청바지와 흰티는 이제 그만... 나비넥타이와 턱시도를

푸른학교 열두달 그 두번째 이야기

등록 2010.01.28 09:06수정 2010.01.28 09:06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제 9회 푸른학교 문화제중 중등부 오케스트라 공연 장면. 중등부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있다. 연주곡은 브람스 '왈츠'와 베토벤 바이러스. 관객 앞에서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연습때보다 음이탈 현상이 많이 일어났다. 아이들도 끝내고 나서 아쉬워했지만 이날 청바지와 흰티를 벗어난 외모 만큼은 서울 시향 못지 않았다.

제 9회 푸른학교 문화제중 중등부 오케스트라 공연 장면. 중등부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있다. 연주곡은 브람스 '왈츠'와 베토벤 바이러스. 관객 앞에서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연습때보다 음이탈 현상이 많이 일어났다. 아이들도 끝내고 나서 아쉬워했지만 이날 청바지와 흰티를 벗어난 외모 만큼은 서울 시향 못지 않았다. ⓒ 김인철


푸른학교 졸업식/문화제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번이 9회째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나는 문화제 기획단에 들어갔다. 한 달 전에 문화제 기획단을 꾸렸다. 각 동별로 푸른학교 선생님이 한명씩 기획단으로 들어왔다. 푸른 학교의 모든 행사가 그렇지만 한해를 마감하는 졸업식과 문화제는 언제나 시간이 빠듯했다. 특히나 1월은 급식, 운영비 신청서류와 정산보고서등 다른 잡무도 많았다. 아니 이 즈음은 잡무가 본업이 되어 버린다.


후원인과 학부모들에게 푸른 학교 일 년의 수업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문화제는 다른 어느 행사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연극이나 합창 같은 동별 공연은 동에서 준비를 시키면 되지만 문화제 타이틀, 주제, 콘셉트, 동별 활동사진, 연습 영상촬영 등 기획단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그나마 이번 문화제 기획단장은 다른 선생님이 맡아서 한결 부담이 덜했다. 작년에 미리 기획단장을 맡기로 예약을 맡아둔 상태였지만 작년 7월 중등부를 맡아서 허덕거리고 있는 나를 나름 배려한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희망 세상을 위하여

각 동별로 문화제 준비과정을 촬영을 해야 하는데 막상 촬영할 사람이 없었다. 이것 하나만 해도 일주일, 아니 이주일 동안은 꼬박 밖으로 싸돌아다녀야 한다. 한군데라도 일정이 어그러지면 그 다음부턴 완전 엉망이 되어 버린다. 작년에도 돌아 다니며 촬영 하느라 분당 어느매 길바닥에서 얼어죽을 뻔했다. 해서 다시는 맡고 싶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시작부터 팍팍 강조를 했다. 절대로 일정을 어기면 안 된다고. 하지만 연습 촬영 첫날부터 일정은 어그러졌다. 설상가상으로 촬영 첫날부터 한파가 몰아쳤다.

"죄송합니다. 취사인력이 떨어지셨습니다."
"공공근로 신청은 9월에 끝났는데요."
"유감이네요. 아직 접수기간이 아닙니다."

게다가 목놓아 기다리던 취사인력(급식 선생님)이 떨어졌다. 공공근로 신청은 9월에 끝났다. 경과적 일자리도 아직 접수기간이 아니란다. 방학중 아이들은 오전부터 진을 친다. 차라리 이런 때는 늦잠을 자주는 아이들이 되려 고마울 정도다. 급식 선생님이 없으니 수업과 급식(점심)준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 청천벽력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신입 선생님 밥만 앉혀주면 국과 반찬은 자기가 할 수 있단다.


담당자에게 하소연을 해보지만 자기도 어쩔수 없다며 다음 공공근로를 받을 때까지 버텨 보란다. 바쁘다고 정신없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도 없다. 뒷감당은 몇 배로 돌아온다. 요즘엔 전화벨이 울리면 불안하다. 예상은 어김없다. 오후 촬영 일정이 또 어그러졌다. 그렇게 당부를 했건만. 와중에 오케스트라 연습도 시켜야 한다. 아이들은 힘들다고 볼멘소리다. 연주 실력 당근 목불인견이다. 아직까지는.

오케스트라, 왈츠, 그리고 베토벤 바이러스


1월은 모든 것이 문화제 중심으로 돌아간다. 문화제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다른 일도 그만큼 겹친다. 매일 수업 준비도 해야 하고, 급식, 운영비, 소급분 정산 보고도 해야 한다. 게다가 올해 운영비 신청도 해야 한다. 연말에 했어야 하는데 웬일인지 신청하라는 말이 없었다. '국가 복지 정보 시스템'인가 뭔가하는 회계 프로그램도 장난 아니다.

나! 학교 다닐때 수학 엄청 못했다. 하루 이틀 남겨놓고 갑자기 불호령(긴급) 떨어진다. 운영비 신청 서류 한건만 해도 두툼한 책 한권이다. 담당은 기존의 관례를 싹 무시하고 자기식대로다. 신청서 복사본 7부를 가져오란다. 작년엔 1부만 냈다는 데도 막무가내다. 자정이 다 되도록 복사를 끝내고 혹시나 메일을 열어봤더니 1부만 보내란다. 이런 된장, 소시지, 대파, 쉬파! 지금 장난해 소식 접한 다른 시설장들 뚜껑 올라간다.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담당도 오죽 답답할터. 그래도...

"아이들이랑 캠프 떠나야 해서 새벽 두시까지 복사했어요. 울컥~~"

고민고민하다. 큰 북을 샀다. 심벌도 샀다. 오케스트라, 아니 그 정도는 아니어도 합주다운 합주를 위하여 큰 맘 먹고 저질렀다. 이번엔 립싱크 한 놈도 없다고 미리 경고했다. 매번 연습 때 빠지고 참석해도 풀룻 시늉만 하는 뺀질이 b와 k에게 타악기를 하라고 하니 이놈들 완전 얼어 죽을상이다. 그럼 플룻 열심히 할 거야? 하니 그때부터 열심, 아니 열심인 척이다. 저 정도만 해도 어디냐. 북과 심벌은 어느새 j와 y의 손에 들려있다. 그래 하고 싶은거 하게 하는게 최고다.

때 아닌 기습 한파는 나를 여러모로 곤경에 빠트렸다. 기획단장님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연습 촬영은 아직 반절도 끝내지 못했다. 오후 촬영이 예정된 한 곳은 아예 아이들을 집으로 보내버렸단다. 으아아, 내 다시는 이렇게 추운 날 촬영 하러 다니나 봐라! 축하공연을 할 보컬녀석도 교통사고 후유증이 심각했다. 세상에나 보컬 없이 밴드연습이라니. 아직 곡도 못 정했단다. 이건 뭐! 그냥... 나도 누구처럼 아니면 말고 할까.

촬영 두 곳을 남겨두고 망할놈의 캠코더가 고장 나 버렸다. 이번 한파는 기계도 맥을 못추게 만들어 버린다. 오늘도 다 못 찍으면 아 놔! 이건 정말 아니거든요. 아름아름 다른 카메라를 구해서 겨우 촬영을 마쳤다. 편집도 해야 한다. 근데 이건 도무지 내 깜냥 밖이다. 이것도 아름아름 부탁을 해야 한다. 졸업생 사진과 동별 활동사진 수집과 편집은 도저히 할 시간이 없어서 다른 선생님에게 넘겼다.

이보세요, 여기 사람 사는 곳이거든요

문화제를 일주일 남겼을때였다. 오케스트라는 아직 미완성이다. 연습이다. practice makes perfect. 그래 오로지 연습만이 살길이다. 브람스의 '왈츠', 베토벤의 '베토벤 바이러스' 베토벤 바이러스는 북과 심벌이 압권이다. 좀 더 신나게 좀 더 박차게. 풀룻과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은 신나면서도 섬세하게. 첼로는 중저음으로. 오후 세시. 이천에서 눈썹 휘날리게 달려오신 오케스트라 선생님이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키려는 찰나. 연습실 문이 열린다. 예감이 불길했다. 적중이다. 계단 오르내리면서 한 두 번 본 얼굴. 위층 주인집 딸이다. 아니 아줌만가?

"저기요. 여기 사람 사는 곳이거든요. 그렇게 마구 북을 쳐대면 어떻게 해요."
"죄... 죄송합니다. 문화제가 며칠 남지 않아서..."

아이들, 선생님, 그리고 나 얼굴색 하얗게 변하고 입은 있으나 유구무언이다. 오로지 고개를 떨구고 죄송합니다, 를 연발한다.

"죄... 죄송합니다. 문화제가 며칠 남지 않아서...."
"이거야 원 한 두 번도 아니고 시끄러워서 살 수가 있어야지. 지금 아래층에서 시끄럽다고 난리예요. 난리..."

상황만 놓고 보면 딱 아이들이 박해 받는 영화의 한 장면이다. 관객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서 연습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못된 주인에게 박해받는. 하지만 뭐! 그 정도는 아니다. 하루에 한 번씩 차단기가 내려가는 전기 공사 문제로 다분히 벽창호 이만톤 기질만 빼면 그렇게 못된 주인은 아니다. 사실 방음도 제대로 안 된 곳에서 북까지 쳐 댄 것은 내가 생각해도 좀 심했다.

연습 끝나고 음료수 한 박스 사들고 올라가 사과를 청했다. 북만 안치면 자기도 참을 수 있단다. 일정을 조율해 보니 잘하면 두 번 정도 시청 근처의 '터사랑 청년회' 연습실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날 오후, 연습실로 악기를 모두 옮겼다. 가벼운 악기는 이고 무거운 악기는 트럭으로 날랐다. 아이들은 연습실로 뛰었다. 비로소 심벌이고 북이고 마음껏 쳐댔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아직도 미완성이다.

"선생님 이번엔 캠프 안 해요? 작년엔 재미있었는데.... ."

졸업을 앞둔 3학년들이다. 며칠 후면 졸업인데 이 순간을 기념하고 싶겠지. 하지만 솔직히 캠프 같은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충분히 힘들다. 경험상 하얗게 날을 새야 하는 캠프마저 치르고 나면 문화제 치르기 전에 나는 쓰러져 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도 며칠 후면 이놈들하고 두고 두고 안녕인데... 까짓거 하룻밤 날 샌다고 죽지는 않겠지.

캠프 당일, 신입 선생님은 어머니가 아프셔서 늦게라도 집에 들어가야 한단다. 다음날 일찍 오겠단다. 엄마가 아프다는데. 예상대로 녀석들은 새벽 다섯시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진실게임, 울고불고, 누구는 고백하고 누구는 거절하고. 아! p양은 y군을 좋아한게 아니었구나. 한시부터 잠자리에 누운 나! 녀석들의 서툰 사랑고백에 내 마음도 싱숭생숭해진다. 열린 교실 난로 옆에서 이불도 없이 눈을 감고 있던 내게 한 녀석이 다가오더니 조심스레 자기 이불을 덮어준다. 혼날 때마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내 뒷담화를 했다던 h다. 녀석은 그날 그렇게 세 번이나 이불을 덮어줬다.

청바지와 흰티는 이제 그만 나비넥타이와 턱시도를 주세요

그랬다. 문화제를 치를때면 항상 무엇을 입혀야 하나. 고민이었다. 그리고 선택은 항상 청바지와 흰티. 동티나는 신발. 교복을 입힐까! 했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만 여덟곳이다. 좀 비용이 들더라도 연주복을 빌리기로 했다. 연주복을 생전 처음 본 아이들은, 특히 남학생들은 절대로 안 입는단다. 막상 한 녀석을 부여잡고 입혀 보니 서로 입어보겠다며 난리다. 검정색 턱시도와 나비넥타이, 여학생들은 흰색 주름 치마, 연주복을 입은 아이들은 모습만 보면 서울 시향의 단원 못지않았다. 역시 옷이 날개라더니 우리 아이들이 저렇게 예뻤나. 리허설과 본 무대에서 실력 발휘만 해주면 금상첨화인데.

문화제 당일, 오전부터 각 동별로 선생님들은 작품 전시를 하느라 분주했다. 로비 한쪽에 전시된 작품을 보니 일 년의 여정이 눈에 선하다. 그런데 무대 쓸 배경으로 쓸 그림 실사(천)가 이상했다. 저런, 가로 세로비율이 안 맞았다. 게다가 타이틀 현수막은 왜 저렇게 작지. 새로 만들기엔 시간이 없다. 오후 2시 부터 리허설을 시작했다. 음향 테스트를 하는데 태평동과 구미동 선생님이 준비해온 CD가 팍! 튀었다. 담당 선생님 얼굴, 백짓장으로 변한다.

"어, 이럴리가 없는데...."
"그렇지만 이렇거든요."
"분명히 올때 확인 했는데..."
"그렇지만 또 이렇거든요."

3년째 만나는 음향기사는 올해도 크루(밴드 음향 보조)를 쓰지 않을 거냐며 오늘만 벌써 세번째 볼멘소리를 늘어 놓는다. '아따! 이 양반아 돈 있으면 이렇게 몸으로 때우겠어.' 다행이 자원봉사 선생님중에 음향 전문가가 있어 그에게 악기 세팅을 부탁했다. 리허설은 5시가 훌쩍 넘어서 끝이 났다. 식어버린 도시락으로 급히 배를 채우고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문화제가 급식, 운영비, 기부금 영수증 처리에 미치는 영향

드디어 7시다. 숨가쁘게 달려온 문화제의 서막이 사회자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올랐다. 사전 연습을 잘해서 그런지. 문화제 본 무대는 별 탈없이 잘 진행됐다. 천방지축 뛰어 다니던 중등부 아이들도 무대가 주는 긴장감 때문인지 무대 총괄을 맡아야 해서 신경을 못 쓰는데도 별다른 다툼이나 사고가 없었다.

다른 동의 아이들도 별 사고가 없었다. 푸른 어린이집 율동, 태평동 연극, 창신동 플룻, 금광동 수화와 율동, 상대원 태권율동, 정자동 가야금, 수진동 합창, 구미동 오카리나 그리고 성남동 풍물을 마지막으로 푸른학교 문화제가 끝났다. 한 달간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한 여정의 끝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로비 한켠에서 졸업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아주 잠깐 이별의 아쉬움을 달랜뒤 정신없이 짐(악기)를 날랐다.

악기를 나르면서 생각했다. 아니 꿈을 꿨다. 내일부터 3일간은 자유라고. 평택에서 오셨다는 s의 어머니가 보내신 꿀단지를 옆에 낀 채 짐을 나르며 겨울방학을 무지무지 신나고 즐겁게 보내버려야지 자유를 꿈꿨다. 그때 불길하게 울려대는 전화벨소리... 아! 받고 싶지 않다. 받고 싶지 않다. 계속 울린다. 환청인가. 환청이다. 내일 이면 어김없이 들려올 환청이다. 나만이 아닌 모두에게 들려올 환청이다.

"신흥동 시설장님이시죠?"
"네"
"여기 구청인데요. 4분기 급식, 운영비, 소급분 정산서 아직 제출 안 하셨네요? 다음주 월요일까지 꼭 제출하세요."
"네"

환청의 근원은 구청뿐만이 아니다. 사방에서 들려온다.

"선생님, 후원인들 연말 기부금 영수증 처리 했어요?"
"아니오, 아직!"
"그거, 빨리 해줘야 할텐데...."
"선생님 내일 모레 아이들 스키캠프 가는거 , 부모님 확인 도장 받았어요?"
"아니오. 문화제 준비로 정신이 없어서..아직.."
"아이들 보험 때문에 그러니까, 꼭 받아야 해요."
"네."
"선생님....."

아아악~ 이제 그만! 꿀맛 같은 겨울방학이 꿀단지 타고 훠이 훠이 날라 간다. 수진동, 태평동, 금광동... 선생님들이 신나게 꿈꿨을 각자의 휴가 계획을 무참히 짓밟고서 훠이 훠이 허공으로 날라간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푸른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태일 기념 사업회 소식지 '사람세상'에 송고할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푸른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태일 기념 사업회 소식지 '사람세상'에 송고할 예정입니다.
#문화제 #공부방 #푸른학교 #지역아동센터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 뉴스 시민기자입니다. 진보적 문학단체 리얼리스트100회원이며 제14회 전태일 문학상(소설) 수상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4. 4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