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님, 세종시 당내토론은 하긴 하나요

100분 토론, '세종시'에서 '아바타'로 바뀐 이유

등록 2010.01.29 08:43수정 2010.01.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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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밤 MBC <100분토론>은 3D입체 공상과학영화로 지난 23일 국내흥행에서 외국영화 사상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를 주제로한 "'아바타', 영화의 미래인가?"로 집중 토론했다.

 

그런데 애초 28일 주제는 '아바타'가 아니었다. 28일 <데일리안>은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과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계' 의원을 각각 1명씩 출연시켜 '세종시 맞장토론'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세종시 맞장토론를 위해 친이계에서는 정옥임 의원이, 친박계에서는 이정현 의원이 나오기로 하고 지난주 섭외까지 마쳤었다. 그런데 돌연 정 의원이 25일 출연불가 의사를 통보해와 무산됐다.

 

세종시 맞장토론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데일리안>은 정옥임 의원측은 당 내부사정을 이유로 출연하지 못함을 알려왔는데, 안상수 원내대표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생방송 공개토론에 나서봐야 득 될 게 없다는 당 지도부의 입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100분 토론> 김영주 PD는 "수요일까지도 세종시를 주제로 한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토론으로 가려고 했는데 결국 안 됐다"고 말했다고 <데일리안>은 보도했다.

 

한나라당, 언제쯤 당내 토론과 설득을 할 건가

 

한나라당으로서 그래도 세종시 때문에 당 안에서 친이-친박이 감정 섞인 말까지 하면서 대립하는데 <100분 토론> 같은 지상파 토론 방송에 나가 맞장 토론까지 벌이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토론하자고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8일 경기도당(북부권) 국정보고대회에서 "당내에서 토론과 설득, 그리고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을 통해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으면 방송에 나가 토론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 당장은 격한 대립이 분란을 더 키울 수 있지만 방송토론을 통하여 맞장 토론을 하면 방법이 나올 수 있다. 맞장 토론을 약속해 놓고 방송 하루 전날 돌연 취소해 버리는 것은 말로는 토론을 하지고 하면서 마음은 토론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100분토론> 맞장토론 취소를 보면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해 토론과 설득보다는 밀어붙이기를 더 좋아하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언제쯤 반대 세력 생각에 귀를 기울이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지금 행태를 보면 이명박 정권이 끝날 때까지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

2010.01.29 08:43ⓒ 2010 OhmyNews
#100분토론 #세종시 #친박 #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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