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삶의 속도는 몇 km인가요?

[포토에세이] 핀홀 사진(1)

등록 2010.02.01 08:32수정 2010.02.01 08:32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롱다리 다리가 길어보인다는 청바지, 하이힐까지 여성의 다리는 아프다.

롱다리 다리가 길어보인다는 청바지, 하이힐까지 여성의 다리는 아프다. ⓒ 김민수

▲ 롱다리 다리가 길어보인다는 청바지, 하이힐까지 여성의 다리는 아프다. ⓒ 김민수

 

시대마다 미의 기준은 다르다.

오늘 날은 롱다리가 아니면 다리도 아닌듯 천대를 받는다. 롱다리쯤은 되어야 꿀벅지라는 소리도 듣고, 미니스커트를 입어도 맵시가 난다고들 한다.

 

조금이라도 다리를 더 길게 보이려고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의 다리는 피곤하다.

하이힐의 유래는 오물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데, 패션이라는 것이 쓰임새만 따라가는 것은 아닐 터이니 여성들의 고단한 다리를 위하여 박수!!!

 

청바지 매장에는 기형적으로 생긴 롱다리가 한 코너를 장식하고 있었다.

상반신까지 다 넣었다면 매장 높이로는 불가능했을 터이고, 그럼에도 다 넣으려고 했다면 기형이었을 터이다. 그래서 뭉턱, 허리부터 잘라버리고 롱다리를 강조했다.

 

매장에서 파는 청바지를 입으면 이렇게 롱다리처럼 보인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미지전략일 것이다. 이른바 골반바지를 보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간의 진화는 진행 중이라는 증거를 보는 듯 하다.

 

a 연인 세상이 멈추어도 연인의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연인 세상이 멈추어도 연인의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 김민수

▲ 연인 세상이 멈추어도 연인의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 김민수

 

시대가 바뀌어도 유행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 중 하나는 '연인들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세상이 다 변해도, 세상이 멈추어도 변하지 않고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 연인의 사랑이다.

 

그러나 이젠 연인의 사랑도 너무 쉽게 변한다. 변하지 말아야할 것이 변했으므로 변질이다. 그래도 여전히 팔장을 끼고 나란히 걸어가는 연인을 보면 마음이 따스하다. 이 험한 세상 살아가면서 온기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한때는 연인이었고, 잠시라도 헤어져 있으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아서 결혼을 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결혼과 동시에 콩깍찌를 벗어버리고, 적나라한 연인의 모습을 보고 실망을 하기도 한다. 차라리 결혼 전에는 제대로 보고, 결혼 후에 콩깍지가 낀다면 더 좋을 것을.

 

a 멈춤 당신의 걷는 속도는 얼마인가? 간혹 숨을 고르고 뛰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멈춤 당신의 걷는 속도는 얼마인가? 간혹 숨을 고르고 뛰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 김민수

▲ 멈춤 당신의 걷는 속도는 얼마인가? 간혹 숨을 고르고 뛰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 김민수

 

다리가 길면 빨리 걷는데 유리할까?

연인의 걸음걸이는 숨가쁠 정도로 빠르지 않다. 짧은 길이라도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어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간다.

 

연인과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이들의 걸음걸이를 본 적이 있는가?

둘 중 느린 사람의 보폭에 맞춰, 숨차지 않고 편안하게 걸어간다. 그것이 가장 편안한 삶의 속도이며, 연인이 함께 있음으로 얼만큼 먼 거리를 걸었는가보다 함께한 시간이 그들에게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빠름의 시대, 초스피드시대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보니 원시의 것이 그리워진다.

잠깐 멈추어 서서 숨을 고르고, 내가 지금 몇 km로 달려가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핀홀 카메라로 담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기사는 다음카페<강바람의 글모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2.01 08:32ⓒ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핀홀 카메라로 담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기사는 다음카페<강바람의 글모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핀홀 사진 #롱다리 #연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