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토요타 프리우스처럼 고장난 정운찬 리콜해야"

정운찬 작심 발언에 뿔난 민주당, "영혼 없는 공무원 권태신에게 할 말 왜 국회에서 하나"

등록 2010.02.05 11:37수정 2010.02.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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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 남소연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 남소연

민주당이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4일 대정부질문에서 내놓은 세종시 관련 답변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정치인이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말이) 정치적 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져 안타깝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운찬 총리가 보스 따라 말 바뀐다는 등 국회의원 전체를 소신과 달리 의사결정하는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그런 말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에게 해야 하는 말 아니냐, 번지수가 틀렸다"고 비판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 기획을 담당했던 권태신 실장이 "공무원을 더 이상 안 할 줄 알고 세종시 원안에 찬성했다"고 말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권 실장은 3일 친이계 주최 세종시 토론회에서 "세종시 원안은 사회주의 도시"라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송 최고위원은 이어, "총리 자리에 눈이 어두워 학문적 소신을 버린 총리, 공무원 자리에 연연해 영혼이 없는 권 실장 스스로 반성해야 하는데 국회에 와서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선출되지도 않은 총리가 국회의원 전체, 헌법기관의 결단을 폄하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자존심이 상해 앉아 있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답변을 보니 정 총리는 고장이 났다"며 "토요타 프리우스도 리콜 중인데 정 총리도 리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리콜도 못 한다, 폐차해야 한다"며 송 최고위원의 주장에 맞장구쳤다.

 

송 최고위원은 세종시 수정안 부결 우려로 법안 제출 시기를 미루고 있는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그렇게 다수결 강조하는 정권이니 즉각 상정하고 김형오 국회의장은 빨리 직권상정하라"며 "나라도 바쁜데 이것으로 몇 달을 싸워야 하냐"고 꼬집기도 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작년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놓은 알뜰한 세종시 원안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최고위원은 "참여정부가 2006년 12월에 만든 세종시 원안은 네 번의 계획변경으로 사실상 폐기됐다"며 "네 번의 계획변경 중 2008년 8월과 2009년 1월의 계획 변경은 현 정부가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세종시 원안에 6.7%의 자족기능용지밖에 없다고 하는데 작년 계획 변경된 내용에는 자족기능용지가 11.5%"라며 "전체 토지 중 하천이나 도로를 빼면 15.5%로 이미 자족기능도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 총리가 어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통과하려면) 설득하고 호소해도 부족하데 박근혜 전 대표와 일전을 하려는 것 같다"고 박 전 대표에 대한 정 총리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이 원내대표는 "여권이 총체적 싸움으로 가면 국정과 민생을 어떻게 끌고 갈지 걱정"이라며 "본인 스스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이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적절한 시점에 민주당은 총리해임건의안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02.05 11:37ⓒ 2010 OhmyNews
#세종시 #송영길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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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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