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에 무늬를 새긴 절편과 떡살. 김규석 명장의 작품이다.
이돈삼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어렸을 적 설날은 신났었다. 쫄깃쫄깃한 인절미며, 구수한 시루떡을 볼이 미어지도록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까칠까칠한 보리개떡이나 밀가루떡하고는 혀끝에 감도는 감칠맛부터 달랐다. 명절이 1년에 두 번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시대가 바뀌었다. 우리들의 생활도 예전보다 넉넉해졌다. 식생활도 많이 변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명절과 떡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일년 중 떡이 가장 빛을 발하는 날도 명절이다. 떡에 무늬를 새긴 절편은 절편대로, 도장떡은 도장떡대로 귀한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이 떡에 무늬를 새겨 보기 좋게 만들어 주는 게 떡살이다. 떡살의 선명하고 화려한 무늬는 떡을 보기 좋게 만들어 준다. 떡살은 떡을 아름답고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기원이나 소망까지 담고 있다.
생일 떡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국수나 거북무늬를 쓰고, 혼례 땐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나 대추, 포도문양을 새기는 것도 이런 연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