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의 정상 운영을 바랍니다"

8일, 경상병원 정상운영을 위한 기자회견

등록 2010.02.09 15:00수정 2010.02.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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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 김연주


2월 8일 경상병원정상화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파산결정이 내려진 경상병원에서 병원의 정상운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 이정현 집행위원장은 "500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하루에 7-800여명의 환자가 내원한다. 경산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으로서 응급의료센터와 보호자 없는 병동, 정신과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운영을 축소한다면 이 환자들은 어디로 가나"며 "대책위는 경상병원 정상운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문을 연 경상병원은 병원 이사진의 비리로 인해 2006년 '경영비리 척결'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파업이 진행되었고, 그해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9년 상반기부터 M&A가 추진되었으나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무산되고, 2월 8일 파산결정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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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천막 설치작업 ⓒ 김연주


경산시장에서 노점을 하는 유옥자(56, 경산 중방동)씨는 "2009년 경상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이후 계속 이 병원을 찾고 있다"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어려운 처지에 대기 시간이 긴 대학병원은 이용할 형편조차 못된다. 경상병원이 정상운영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경상병원 입원환자로서 성명을 밝히길 거부한 한 시민(52, 남, 경산 진량)은 "경상병원 축소는 바람직하지 않다. 종합병원이라면 경산 시민들에게 하나의 기둥이나 다름없다. 기둥을 축소한다면 몸이 아픈 서민들은 어디로 가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이 어려울 때, 당연히 일하는 직원들이 나서서 단합하고 목적을 향해 노력한다. 화합이 잘 되어서 병원 운영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경상병원은 서민, 빈민, 이주노동자 등 의료취약계층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가 넘는 의료수급 환자가 입원치료 중이다. 25만 경산지역민과 경상병원 400명 직원의 간절한 요구대로 의료 공백 없이, 전 직원의 고용이 보장되는 병원 정상운영을 원한다"며 "그 누구도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없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할 수 없다. 병원의 정상운영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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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투쟁 ⓒ 김연주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상병원 1층 로비에서는 병원 직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병원 정상운영 촉구와 전 직원 고용승계 쟁취"를 위한 '중식 투쟁'이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채 중식 투쟁에 처음으로 참가한 한 직원은 "병원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고용불안을 많이 느낀다. 처음에는 노조가 뭔지 잘 몰랐다. 최근 들어 노동조합에 대한 책을 찾아서 읽고 공부하면서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대변자라는 걸 느꼈고 얼마 전 노조에 가입했다. 병원을 살려서 다같이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상병원 정상화를 목적으로 경산 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2009년 7월  결성된 대책위는 이날 병원 앞 공터에 투쟁 천막을 세우고, 10여 개의 펼침막을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갔다. 8일 파산 선고에 이어, 9일 병원 전직원에게 해고통보서가 전달돼 이후 더욱 거센 투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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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침막을 걸다 ⓒ 김연주


#경상병원 #파산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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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을 알리기 위해 가입했습니다. 평택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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