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텃밭 경남...민주-민노 전열 정비

민주, '노무현 정서' 앞세워 연합주체로...민노, 4대강 부각

등록 2010.02.09 19:01수정 2010.02.09 19:35
0
원고료로 응원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경남지역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의 전열이 재정비되고 있다. 따라서 '노무현 정서' 등을 앞세워 범 야권연대의 주체로 나서는 민주당과 노동자 총 단결을 내세우는 민노당의 선전이 어디까지 미칠지가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최철국)은 먼저 지금까지 공석이던 사무처장 자리를 경남도지사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혁규 전 의원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오환호씨를 임명했다. 김혁규 전 의원의 도지사 시절 비서를 역임, 경남지방 인사들과 정서를 잘 알면서도 국회에서 4년 동안 김 의원 보좌관을 지내 중앙 정치인맥이 넓은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환호 처장은 취임 후 당원들에게 보내는 첫 인사말을 통해 "우리 민주당은 우리나라에서 제1야당이고 국회의원도 86명이나 되는데, 왜 경남에서는 서울만큼 인기가 없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경남에서는 민주당이 열세일지 몰라도 우리 뒤에는 중앙당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의 숭고한 뜻과 정신이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남의 일당독재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적의 허점을 꿰뚫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우군의 힘을 한 곳으로 모으는 대화와 타협도 필요하다"며 범 야권연대를 가시화 하면서도 "호랑이가 냉철함과 집중 그리고 신속함으로 먹이를 낚아채 듯,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虎視虎行(호시호행)을 해야한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오 처장 부임 이후 현 정부와 여권 도지사 후보에 대한 날선 공격도 강도를 높였다. 성명을 통해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실업자 4백만 시대, 국가부채 4백조 시대, 국민가계부채 700조 시대'에 들어섰는데도 4대강과 세종시로 온통 나라를 들쑤셔 놓고 있다"며 "국가부채 갚는다고 낙동강 모래나 팔아먹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위기의 정권 탄생 일등 공신이라고 하면서, 도지사 된다고 정부예산 많이 가져올 수 있겠느냐"라고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부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도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공직후보 선출 공고를 내고 오는 3월 전체 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를 최종 결정하기로 하는 등 결속 및 전열 정비에 나섰다. 투표방법도 직접투표와 인터넷투표, 우편투표(부재자투표) 등으로 진행시켜 참여율을 최대화하면서 선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강병기 도지사 예비후보와 창원.마산.진해 통합시장 예비후보 문성현 전 민노당 대표, 거제시장 예비후보 이세종 전 대우조선 노동조합 위원장 등의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주변의 세를 결집해 선거로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반 한나라당 정서를 확산시켜 선거와 접목할 태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10일자 경남연합일보에 게재됩니다.

2010.02.09 19:01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10일자 경남연합일보에 게재됩니다.
#민주당 #민노당 #한나라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군산 갯벌에서 '국외 반출 금지' 식물 발견... 탄성이 나왔다
  2. 2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3. 3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
  4. 4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두려움에 떨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