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시래기 속에는 홍합, 굴, 조갯살이 듬뿍 들어 있다.
조찬현
세월이 흘러 변한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구수하고 깊은 맛이 오롯이 담겨있는 '시래기 해장국' 정말 좋다. 5천원의 착한 가격에 옛 추억의 맛까지 담겨있으니 더 이상 무얼 바랄까.
시래기 해장국은 여수시가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근 개발했다. 60년 전통의 욕쟁이 할머니 해장국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만든 것이다. 쌀뜨물과 전통된장, 홍합, 굴, 조갯살 등의 식재료를 활용해 해장국의 깊고 개운한 맛을 잘 살려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어머니의 손맛이 오롯이 담겨있다. 욕쟁이 할머니는 지난 70~80년대 중반까지 여수 교동에서 해장국집을 했다고 한다.
상차림을 살펴보니 양념장과 잘게 썬 청·홍고추가 예쁘고 조그마한 항아리에 담겨있다. 양념장은 쪽파, 청양고추, 갖은양념에 조선간장과 외간장을 2:1의 비율로 배합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이들 양념을 해장국에 적당히 넣어 먹으면 맛이 배가 된다. 한번 먹어보면 "해장국에 이런 맛이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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