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은 이름 그대로 동백나무가 울창한 섬이다. 동백꽃의 붉은색은 태양빛을 닮아 있다. 그러나 동백꽃이 한결 같이 붉은 것은 아니다. 연분홍 동백꽃들도 줄지어 서 있다. 붉은 동백은 붉은 동백대로, 연분홍 동백은 연분홍 동백대로 나름대로 개성이 있고 아름답다.
동백섬 깊은 안쪽은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숲으로 조금 들어오면 한적한 자갈 깔린 바닷길이 보인다. 그리고 동백섬의 정상에는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해운대는 최치원 선생의 자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최치원 선생은 이곳의 풍광에 반해 이곳의 이름을 해운대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동백섬 옆에 보이는 것은 '두리마루'이다. 2005년 국제 에이펙(APEC) 회의가 열렸다. 두리마루의 건물 전체 조형은 한국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 한 것으로, 지붕의 형태는 동백섬의 능선을 상징화하고 있다. 누리마루에서는 광안대교와 오륙도가 환히 보인다. 해운대 동백섬에서 바라보이는 해수욕장 끝자락이 미포항이다. 이곳에서 오륙도를 유람할 수 있는 배편이 1시간 간격으로 출항한다.
오륙도는 12만 년전에는 작은 반도였는데 침식작용으로 섬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뱃사람들의 안녕을 빌며 공양미를 바치던 신성한 곳이기도 하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노래처럼, 일제 강점기에서는 낯선 땅으로 우리 형제를 떠나보내던 곳이다.
▲동백섬에서 바라본 오륙도김찬순
▲ 동백섬 에서 바라본 오륙도
ⓒ 김찬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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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동백섬에 봄이왔건만
형제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여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형제여
가고파 목이메여 부르던 이거리는
그리워서 헤메이던 긴긴날의 꿈이 였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물결도 부딪혀
슬퍼하며 가는길을 막아섰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조용필
해운대 동백섬은 내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섬이다. 10년 전만 해도 나는 이 동백섬을 바라보는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인생은 강물처럼 흐르나, 자연은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인 것이다. 정말 동백섬은 사계절 관계 없이 찾아와도 아름다운 명소다.
입춘의 입구에 찾으면 활짝 만개한 붉은 동백꽃 아가씨가 손짓하며 줄지어 서 있는 산책도로를 여유자적 데이트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생각하면 나는 행복한 부산 사나이다. 날마다 여행객처럼 해운대를 즐길 수 있으니…
2010.02.12 11:52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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