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작가
가나아트
- 난 시각적 아름다움을 쫓지 않는다. 그림을 진정성으로 접근하다 보면 그런 건 자연히 따라 온다.
- 그림을 통해 너무 편하게 자는 이에게는 '불편함'을, 불편한 잠을 자는 이에게는 '안식'을 주고 싶다.
- 한 3년 막장에 들어가 광부 생활을 했다. 그때 충격은 컸다.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부실한 갱인데 그런 곳에서 술도 마시고 잠도 잔다. 갱목이 무너질 때는 '휘이'하고 휘파람을 분다. 그때 빨리 피해야 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 행복한 삶만 삶이 아니다. 불행 속에도 안정이 있고 산다는 것 그 자체가 희망이라는 것을 배웠다. 무조건 변혁과 투쟁만 외치는 사람들과는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 철학과 예술의 시발점은 노동이다. "도대체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야학과 공단노동자로 일했다.
-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은 어린아이 눈물 한 방울만큼의 가치도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삶의 진정성이고 사람들 사이의 진실한 교감이다. 지금 우리가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자식들은 서로 교감하는 세상에서 잘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어린아이의 눈과 마음을 살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교육이다.
- 첨엔 쌀 살 돈이 없어 물감 아끼려고 흙으로 그림도 그렸다 그런데, 그 속엔 생명력이 있더라.
- 요즘 제가 사랑하는 주제는 골목풍경이나 텃밭 같은 거다. 보기엔 남루하고 누추하지만 소박한 행복이 느껴진다. 과거엔 뭔가를 그리겠다는 의무감 같은 게 있었는데 요즘은 길가의 돌멩이, 광부들이 쓰다 버린 나무슬리퍼까지 사사로이 보이지 않더라.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그린다.
- 그림만 그리는 데는 몇 시간 안 걸리지 않지만 그 속에 혼을 집어넣으려면 시간은 예측할 수 없다
- 이제 시계초침소리가 촉박하게 들리지 않으며 텃밭 따지 않는 고추가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97 www.ganaart.com (02)720-1020 월요일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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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 현대미술을 대중과 다양하게 접촉시키려는 매치메이커. 현대미술과 관련된 전시나 뉴스 취재. 최근에는 백남준 작품세계를 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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