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주변 '박물관은 살아있다'

해양수산과학관, 농업박물관, 민속체험박물관 등

등록 2010.02.12 10:43수정 2010.02.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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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담양에 있는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옛 생활용품과 함께 갖가지 세시풍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담양에 있는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옛 생활용품과 함께 갖가지 세시풍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 이돈삼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박물관이 많다. 기관에서 만든 것도 있지만 민간에서 만들어 놓은 것도 많다. 이것들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누구나 만물박사가 될 것이다. 그 안에는 문화가 있고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의 생생한 삶도 녹아 있다.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박물관 견학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전시품 하나하나를 보고 만져 보면서 손끝으로 느껴볼 수 있는 박물관들이다. 이렇게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면 시나브로 박물관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널뛰기, 윷놀이 같은 세시풍속놀이도 즐기다보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전남도내에는 귀성길에 들러볼 만한 박물관이 많다. 동부권에서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이 가볼만 하다. 서부권에서는 전남농업박물관이, 중북부권에선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이 눈길을 끈다. 해남공룡박물관과 와보랑께박물관도 있다.

a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은 신비스럽기만 한 바다 속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은 신비스럽기만 한 바다 속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 이돈삼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은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에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고루 갖춘 해양·수산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신비스럽기만 한 바다 속을 여행하며 해양·생태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크고 작은 전시 수조에는 해산어류와 담수어류 100여종 15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각종 어패류, 해산 포유류, 전복진주 등 500여종 3500여점의 박제는 바다생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잊혀져가는 옛 어구류는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관람객이 직접 선장이 되어보는 조타실 체험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a  송학민속체험박물관에서는 널뛰기와 윷놀이를 비롯 갖가지 세시풍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명절 때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더욱 좋은 곳이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에서는 널뛰기와 윷놀이를 비롯 갖가지 세시풍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명절 때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더욱 좋은 곳이다. ⓒ 이돈삼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에 있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과 유물을 한꺼번에 보는 것은 물론 모든 전시품을 손으로 만져 보고 두드려 보며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윷놀이, 널뛰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의 체험거리도 널려 있어 특히 명절 때 가면 더더욱 좋다.

선조들이 입었던 옷을 입고 대감모와 삿갓도 써볼 수 있다. 재현된 1950∼1960년대 초등학교 교실에선 당시 교과서를 뒤적이며 지금의 책과 비교해볼 수 있다. 짚신을 만들 때 썼던 신꼴과 다식판, 대나무자, 반닫이 등 전통 민속품도 널려 있다.


a  전남농업박물관은 옛 농경문화와 함께 우리네 농촌의 생활상까지 엿보며 고향집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전남농업박물관은 옛 농경문화와 함께 우리네 농촌의 생활상까지 엿보며 고향집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 이돈삼


전남농업박물관은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에 있다. 옛 농경생활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농경문화체험관에선 가마니 짜기, 절구, 맷돌, 다듬이, 저울, 풀무, 풍구질, 지게와 꼴망태 져보기 등 농경체험을 해볼 수 있다. 널뛰기, 그네타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굴리기 등 민속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전시실에선 선사·역사시대의 농경과 계절별 농사도구를 살필 수 있다. 박물관 뜰도 옛날 고향집 같다. 장승, 허수아비, 솟대, 돌탑, 원두막, 물레방아, 디딜방아, 장독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a  해남공룡박물관은 마치 공룡의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공룡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해남공룡박물관은 마치 공룡의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공룡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 이돈삼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에 있는 해남공룡박물관은 1억 년 전 공룡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켜켜이 쌓인 퇴적층마다 공룡의 발자국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21m와 16m짜리 공룡 조바리아 등 재현된 거대한 공룡들 사이를 걷다보면 공룡시대의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공룡과 관람객의 몸무게, 속도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공룡과학실도 흥미롭다. 야외 잔디밭에도 여러 가지 공룡 모형이 설치돼 있다.

해남군 송지면 통호리에 있는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해양뿐 아니라 육지에 사는 생물까지 3만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140㎏이 넘는 거대한 식인조개, 길이가 8m나 되는 초대형 고래상어, 대형철갑상어와 1억 년 이상 된 어패류, 화석 등 책에서만 보았던 바다 밑 역사까지 엿볼 수 있다.

a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와보랑께박물관에서는 토속적인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옛 생활용품을 만날 수 있다.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와보랑께박물관에서는 토속적인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옛 생활용품을 만날 수 있다. ⓒ 이돈삼


전라도 사투리가 정겨운 와보랑께박물관은 강진군 병영면 도룡리에 있다. 맛깔스런 전라도 사투리와 옛 생활용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시품은 몇 십 년 된 생활용품과 농기구들이다. 전시품은 특별하거나 값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빠르게 변해온 우리의 생활에서 너무 쉽게 잊혀지고 밀려나버린 것들이다.
#박물관 #와보랑께박물관 #송학민속체험박물관 #전남농업박물관 #전남해양수산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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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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