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사랑하는 제자들과 찰칵!
박병춘
평일이면 정규 수업을 마치고도 심야 자율학습을 해야 했고, 그것도 모자라 주말 휴일까지학습에 매달려야 했던 제자들입니다. 그랬던 제자들에게 개인적 욕망을 모두 버리라며 조퇴 허락을 안 해주고, 호루라기를 불며 지각 단속을 하고, 수많은 디지털 기기와 컴퓨터를 제어하고 그들만의 공간을 차단해야 했던 야만이 자꾸만자꾸만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방송마다 졸업식 추태 동영상이 범람하고 그에 대비되는 착한 졸업식도 조명됩니다. 도대체 어디서 온 문화인지 모를 일입니다. 중학생들이 옷을 벗고, 벗깁니다. 여고생들이 옷을 벗고 바닷물에 빠지고, 속옷 차림에 거리를 행진하는 중학생들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언론의 도마 위에 오릅니다.
탄식을 하고, 찡그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우리는 그 아이들보다 그 아이들을 둘러싼 교육환경을 걱정합니다. 12년 동안 공부한 과정이 대학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그들만의 욕구가 차단돼야 하는지 우리는 잘 압니다. 철없는 아이들을 무조건 감싸는 것도 무리이긴 하지만, 그들을 위해 고치고 바꿔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