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똑같은 정주영 자식인데 정몽헌과 달라"

1심서 국보법 위반 무죄 받은 김형근 전 교사, <평화방송>에 출연해 주장

등록 2010.02.19 15:11수정 2010.02.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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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7일,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1심 법원과 함께 이념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형근 전 교사가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와 관련, 북한 내부 사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형근씨는 19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북의 특성을 이해하고 파악하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세력들이 북을 어떻게든 죽여보려고 했기 때문에 북으로서는 단합을 해야 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은 (급하게 판단하지 말고)천천히 이해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18일, "전주지법의 한 판사께서 어린 중학생들을 빨치산 추모 행사에 참석시켜 빨치산을 통일애국 열사라고 미화시킨 교사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며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의 기본이 되는 정통성을 이렇게 무너뜨리고 훼손한다면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과 1심 법원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따졌다.

김씨는 "정 대표의 선친이신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몰고 가서 통일의 물꼬를 트고 왔고 또 남북 경제의 활보를 열어간 것이나 그 형제인 정몽헌 회장이 금강산 관광을 위해 그렇게 노력한 것에 비춰 보면 참 똑같은 자식이라도 아롱이 다롱이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학생들은 빨치산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설령 추모제에 갔다고 하더라도 (군경참배와) 균형잡힌 활동일 수 있다"고 반박하고 "내가 암호를 베꼈다는데 그렇게 얘기하니 참 억울하다, 내가 암호문 쓸 정도 범죄자라면 그냥 놔두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전주지법 판결과 자신을 비판한 <조선일보> 18일자 '[사설] '빨치산 교육 교사'에게 無罪 판결한 형사단독 판사'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조선>은 이 사설에서 "도덕교사였던 김 교사가 가르친 아이들은 인터넷카페에 '남한은 미국에 휘둘리는데 북한은 미국 간첩선 푸에블로호(號)를 대동강변에 전시해 놓고 있지만 미국이 어쩌지 못한다. 남한은 북한에 부끄러워해야 하고 배워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속국', '(이라크전쟁을 일으킨) 부시가 괴질이나 걸렸으면 하는 큰 소망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프에볼로호사건만 이야기를 한다면  미군 무장군인 83명 대 북한 인민군 7명의 싸움이었고 미군들이 단박에 포로가 되어버린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프에블로호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나갔다.

한편 김형근씨는 18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의 행동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공개 질의서를 보내고 정 대표의 해명과 함께 사과를 촉구했다.
#국가보안법 #빨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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