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 4학년이 새로 쓰게 될 시간표 예시입니다. 토요휴업이 없는 주에는 30시간을 하고, 2, 4주에는 26시간을 합니다. 작년에 비해 영어가 1시간 더 늘어 주당 29시간에서 30시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6교시까지 늘어났습니다. 3, 4학년은 시간은 같은데 3학년은 국어가 7시간이고, 4학년은 국어가 6시간에 특활이 1시간 더 늘어납니다.
신은희
아이들에 따라 교과목의 변화에 대한 반응은 다양한데, 대체로 처음에는 당황한다. 학기초에 교과목의 특성과 생활 속의 어떤 것과 연관되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해주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교과 내용을 보면 3학년에 들어와 처음 배우는 건데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기보다 학문적 개념이 바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수업 시간에 교사들이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도록 신경써야겠지만, 가정에서도 부모님이 자기 공부 경험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을 안심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
과학실과 영어 수업이 즐거운 3학년3학년 아이들은 과학실 가는 것을 참 좋아하고 뿌듯해한다. 일단 과학실에 있는 여러 실험 기구가 신기하고, 특히 동물 박제나 인체 해부도를 흘낏흘낏 보기도 하고, 해골이 있다고 울상인 아이들도 있다.
올해는 과학교과서가 판형도 달라지고 큰 사진이 많아 아이들이 시각적으로는 좋아할 것 같다. 특별활동 시간에는 학급 회의 연습을 하고 4학년부터 하게 될 계발활동(전에는 클럽활동으로 불림)을 연습해보기도 한다. 음악시간에 리코더가 나와 보통 학기초부터 아침자습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연습하는 학급이 많다.
미술 교과서는 2년간 같은 책으로 배우는데, 단원마다 색깔로 기초, 심화를 나누고 3학년은 기초내용을 주로 한다.
1단원. 형과 색1-1 형과 색으로 놀아보자(기초)1-2 색의 느낌을 담아(기초)1-3 형과 색이 만나면(심화)영어를 배우는 것도 큰 변화이다. 1, 2 학년에 한글을 배우고 받아쓰기를 하지만 이 때까지는 습관적인 경우가 많고 3학년에 와서야 비로소 한글의 추상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여기에 이제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면서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다. 3학년 영어는 인사와 자기 소개를 시작으로 놀이와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편이다. 그러다 5학년부터 배우는 양이 많아지고 사교육 영향으로 6학년에 가면 아이들 편차가 너무 커서 수업을 하기 어렵다는 교사들이 많다.
3학년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어느 정도 알게 되고 주변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굉장히 활발해지는 시기인데, 게임 중심으로 수업을 하니 때론 너무 소란해 수업을 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반대로 소극적인 아이나 남자 아이들의 경우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계속 이렇게 가다보면 6학년에는 아예 영어시간에 고개도 들지 않는 '영포'(영어포기아)가 생기기도 한다.
언어의 특성상 원래 남녀 차이가 많이 나는 데다 지금의 영어 수업 방식은 남성차별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는 주당 2시간씩으로 늘어나 2학기에는 알파벳 학습까지 들어가니 아이들의 수업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영어를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를 감지하여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할 것인가? 현대 사회의 필수 조건이고 영어를 못한면 안된다는 중압감으로 부담감만 키울 것인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3월 9일에는 생애 처음으로 전국 일제고사인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보게 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충북 일부 지역은 겨울방학부터 예비 초3을 대상으로 보충수업을 한 곳도 있다. 평상시에도 2학년과 3학년 사이가 여러 면에서 너무 급격하게 변한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더 변화가 많아 보인다.
4학년은 개정교육과정 때문에 생긴 학습 결손 보충해야4학년은 작년에 7차교육과정으로 배웠기 때문에 교과서 형식이나 국어 교과서 이름 바뀐 것(말하기․듣기→듣기․말하기)이 먼저 보일 것이다. 형식적인 교과서대여제로 교과서 뒷쪽에 이름 쓰는 란이 없어진 것에도 불평이 많았다. 4학년쯤 되면 이름 대신 자기 별명을 써 놓거나 엉뚱한 것을 쓰는 아이들도 생기는 편이다.
수업시수는 3학년과 같고, 국어가 주당 7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고, 특활이 1시간 더 생긴다. 작년에 비하면 영어가 1시간 늘어났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늘었다고 뭐라 하는 아이들도 있고 5학년 내용이 내려왔다고 걱정하는 교사들도 많다. 4학년도 3월 9일에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볼 예정이다.
교과내용에서도 큰 변화가 보인다. 사회가 7차 교육과정에서는 학년마다 지리, 역사, 일반사회가 골고루 들어가 있었는데, 역사교육 강화로 5학년에 역사내용이 모이면서 4학년은 지리와 일반 사회로만 편성이 되었다. 이 때문에 5학년에나 배우던 경제단원과 여러 지역의 생활이 4학년 2학기로 내려왔다. 경제 단원은 생산 활동, 자원의 희소성, 경제 활동 등 어려운 개념이 많아 5학년에도 어려웠던 내용인데 조금 걱정이 된다. 1학기는 주로 지방자치 내용으로 편성이 되어 6월의 지방선거가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