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헉! 나는 죽는 줄 알았다, 인자는 너거들이..."

문재인·안희정 등 참여정부 인사들, 광주에서 출판기념회... 이용섭·정찬용 지원성격

등록 2010.03.02 15:11수정 2010.03.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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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들이 쓴 회고집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의 표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들이 쓴 회고집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의 표지. ⓒ 청정회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 20여 명이 광주에서 모인다.

오는 3일 오후 6시 광주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집 <님은 갔지만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출판기념회에는 두 사람 외에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참여정부 시절 비서관 및 행정관 출신인 이광재·백원우·서갑원 의원과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 김영배 전 정책기획비서관(현 시민주권 사무처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정찬용 전 수석과 혁신관리수석을 지낸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공동저자이자 초대자의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여한다.

이 책을 기획하고 출판한 청정회(회장 이용섭 의원, 참여정부 인사 중 정치에 뜻을 둔 이들의 모임)는 "이번 출판기념회를 광주에서 갖는 것은 2002년 3월 16일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1등으로 당선시킨 '노풍 진원지'라는 정치적 의미가 있는데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는 두 가지 상징성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섭 의원과 정찬용 전 수석, 이 두 사람이 광주광역시장 선거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참여정부 인사들의 광주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이들에 대한 지원의 성격이 짙다는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님은 갔지만...>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노 전 대통령의 모습과 개인적 인연을 기록한 책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추천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일 접했던 비서들이 집단으로 노 대통령의 고민하는 모습과 치열한 정신을 그린 책은 처음"이라며 "이 책이 널리 읽혀 노 대통령의 숨겨진 진면목이 재조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벗이자 동지였던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은 1988년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할 때 '사람 사는 세상'을 구호로 내걸었다, 이후에도 노 대통령은 이 구호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면서 "여기 노 대통령의 뒤를 이어 이 땅에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결연히 일어선 이들이 있다"는 말로 저자들을 격려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현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2월 4일 밤 9시 40분에 온라인 연구카페에 올린 글을 책에 실었다.

"헉! 나는 죽는 줄 알았다. 인자는 너거들이 죽을 차례다. 토론 좀 하고, 정리까지 한 번 해봐라, 나는 한참 좀 쉬어야겠다. zzz/노무현"

양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이 짧은 글을 인용하면서 "일에 몰입하면 푹 빠져드는 맛을 열정적으로 즐기시던 분, 그러면서도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았던 분, 고생하는 참모들에게 미안해서 일 더뎌도 야단을 치기보다는 당신이 손수 고생을 하며 일을 진행시키던 따뜻한 분"이라고 회고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가리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대통령님"이라고 그리워했다.

정찬용 전 수석은 "권양숙 여사가 대통령 서재를 정리하다 이력서 100여 통을 발견했는데 대선 과정에서 도움을 주었던 분들이 준 것 같아 최도술 총무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했지만 대통령은 '그걸 몽땅 다 불태워버리시오, 이것을 내가 다 주면 인사수석이 어떻게 일을 제대로 하겠소?'라고 해서 최 비서관이 그걸 태웠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용섭 국회의원(광산 을)은 "국세청장은 대통령과 비밀을 공유하는 측근 중의 측근이 가는 자리였기에 대통령과 아무 연고가 없었던 나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그런 나를 노무현 대통령은 국세청장으로 임명하였고 그 발탁 배경은 권력기관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생각한 대통령의 신념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노무현 #안희정 #문재인 #이광재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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