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 중단... 대림차는?"

[전화 인터뷰] 점거 농성 돌입한 전국금속노동조합 대림자동차지회 이경수 지회장

등록 2010.03.02 13:02수정 2010.03.0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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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본관 건물 2층과 옥상 점거 농성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이경수 지회장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고 들어왔다"면서 "지금도 대화로 풀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지회장은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를 중단했다"며 "대림자동차도 노사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회장은 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회장은 조합원 39명(총 40명)과 함께 1일 밤 10시경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2일 현재 2층과 옥상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토바이 등을 생산하고 있는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10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직원 665명 중 193명을 희망퇴직시키고 10명을 무급휴직, 47명을 정리해고했다. 노조 지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컨테이너 및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a  대림자동차 본관 옥상 점거농성에 들어간 이경수 전국금속노동조합 대림자동차지회장은 "아직도 대화로 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점거농성 이전에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집회하고 있는 모습.

대림자동차 본관 옥상 점거농성에 들어간 이경수 전국금속노동조합 대림자동차지회장은 "아직도 대화로 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점거농성 이전에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집회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대림자동차 본관 옥상 점거농성에 들어간 이경수 전국금속노동조합 대림자동차지회장은 "아직도 대화로 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점거농성 이전에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집회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다음은 이경수 지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다친 사람은 없는지?

"다친 사람은 없다."

 

- 왜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나?

"이번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하려고 들어온 것이다."

 

- 회사와 교섭이 되지 않았는가?

"지난 설날 전에 한번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 전혀 되지 않았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1일 무급휴직 40%의 조정권고안을 냈다. 그런데 그 뒤 회사는 지노위 권고안보다 후퇴한 '30% 1년간 무급휴직과 10여 명의 관계사 취업, 나머지 인원 희망퇴직'이라는 안을 제시했다. 그런 상황에서 노사 간 대화는 더 의상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 2일 새벽 회사에서 물과 전기를 차단하는 조치를 한 것으로 아는데?

"오전에 변화가 있다. 회사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는데, 사측에서 물은 공급하기로 했다. 화장실용 및 식수로 쓸 수 있는 물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에서 회사를 만나 최소한 물은 주어야 한다고 요구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전기는 차단한 상태다."

 

- 먹을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정도는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1일 밤 10시경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본관에 진입해, 2일 현재 건물 2층과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1일 밤 10시경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본관에 진입해, 2일 현재 건물 2층과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는 1일 밤 10시경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본관에 진입해, 2일 현재 건물 2층과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 지금 조합원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옥상을 지키고 있다. 자체적으로 집회도 한다. 밤에도 지켜야 하기에 일부는 낮에 쉬기도 한다. 40명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 회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어제(1일) 밤에 들어오고 난 뒤 회사 직원들이 많이 와서 위협을 가했다. 펼침막을 떼어내기도 했다. 지금은 낮인데, 일하느라 그러는지 위협을 가하지는 않고 있다. 나중에 퇴근시간이나 밤이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 본관 건물 2층도 점거한 것으로 아는데?

"1층과 2층 사이 계단을 막고 있다. 2층에는 사장실과 기획실, 회의실이 있고 1층엔 주로 실무 부서가 있다."

 

- 지역사회와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지난번 쌍용자동차 사태를 보고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쌍용자동차처럼 싸울 힘도 없고 무기도 없다. 그동안 최대한 힘으로 해도 되지 않아서 몸으로 때우기 위해 옥상에 올라온 것이다. 경찰력이 오면 당할 수밖에 없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한진중공업도 정리해고 계획을 세웠다가 중단하기로 노사 합의를 했는데, 한진중공업의 사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한진중공업의 사례를 떠나서, 회사가 망하기 직전 상황이 아니며 경영위기는 노사 간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회사에 대화를 하자고 했지만 회사가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대화로 풀 의지가 있다."

 

a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대림자동차 본관 옥상 점거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2일 경찰이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 출동해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대림자동차 본관 옥상 점거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2일 경찰이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 출동해 있다. ⓒ 윤성효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대림자동차 본관 옥상 점거 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2일 경찰이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 출동해 있다. ⓒ 윤성효
2010.03.02 13:02ⓒ 2010 OhmyNews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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