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성희롱 논란 '죄송'... "경선은 도당에 맡겨달라"

16일 긴급기자회견, 당원 50%+대의원 50% 여론조사 제안

등록 2010.03.16 14:53수정 2010.03.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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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복당 이후 '성희롱' 논란으로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우근민 전 제주 지사가 최근 당내 '공천배제설' 등 이상기류와 관련, 경선참여 자격을 제주도당원과 대의원들에게 맡겨달라고 중앙당에 건의했다. 또 자신의 건의와 관련, 중앙당의 수용 여부에 따라 그 책임을 중앙당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최후의 경우 '탈당'도 불사할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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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전 지사. ⓒ 제주의소리 김봉현

우근민 전 지사. ⓒ 제주의소리 김봉현

우근민 전 지사는 16일 오전 11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과 함께 성희롱 비난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성희롱 문제로 파문이 확산된데 대해 도민과 당원들에게 사과의 뜻도 표명했다. 

 

우 전 지사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이 최근 자신도 모르게 소집한 공천심사위에서 자신의 공천 문제를  '비밀리'에 논의한 것과 관련, 적지않은 불쾌감을 표명했다.

 

우 전 지사는 이와 관련 "저는 고희범 예비후보가 저의 복당에 대해 사전밀약설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며 비판했던 것을 기억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당 지도부나 당에 전략공천이나 엄청난 특혜를 요청한 바 없다는 점"이라며 "저는 당에서 복당신청서를 내라고 하면 냈고, 복당자격심사를 받으라고 하면 받았고, 소명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거기도 응했을 뿐"이라고 억울함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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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김봉현

ⓒ 제주의소리 김봉현

특히 오늘(16일) 오후 6시 예정된 공심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공천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것과 관련, "저에 대한 경선후보 자격심사가 철저하게 저를 소외시키고 이뤄지는 것을 보며 고희범 예비후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더 늦기 전에 당은 시행착오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합리적 대안으로 투명한 절차와 그리고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며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을 도당에 맡겨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우 전 지사는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서는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자격부여 및 검증을 제주지역 당원들과 대의원들에게 맡겨 주시길 건의 드린다"며 구체적 방법으로 "전당원 전수 여론조사 50%, 그리고 대의원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면 당원과 대의원들도 찬성하리라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우 전 지사는 "이 같은 제안과 건의에 대해 오늘 오후 6시에 열리는 공심위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뤄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한 중앙당의 공식답변이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양해해준다면 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대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의적 결정하면, 중앙당이 책임져야"... 탈당불사 배수진

 

특히 우 전 지사는 "이같은 간절한 호소와 건의에도 불구하고 특정 몇몇 분에 의해 자의적으로 도지사 경선자격 여부가 판가름 난다면 그에 따른 문제 또한 전적으로 중앙당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자신과 관련한 '공천배제설'에 대해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이 대목과 관련, 우 전 지사는 "탈당을 고려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중앙당 공심위의 오늘 결과에 따라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선 탈당도 적극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우 전 지사는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도 억울함과 사과의 뜻을 동시에 표했다. 그는 "저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 부인해본 바가 없다. 다만 의도하지 않은 언행이 사회적 논란거리가 된데 대해 다시 한 번 판단과 판결을 구할 방법이 있다면 하고 싶다는 답답한 심정을 밝혔던 것"이라며 "지난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설문 말미에 밝힌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시면 저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의도가 없었던 성희롱 문제가 흉악한 중대 성범죄를 저지른 범인처럼 비난받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었다"며 "형사처벌을 받은 성범죄인으로 오인되는 것만은 막아보려는 뜻에서 행한 저의 간절한 호소였음을 양해해달라. 다시 한 번 제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도민과 제주지역 당원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성희롱 논란에 대해 '간접화법'으로 사과했다.

 

한편 우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선거일정을 접은 채 민주당 제주도당사로 지지자들과 함께 자리를 옮겼고, 우 전 지사 진영의 민주당 도당 대의원 10여명도 이날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날 우 전 지사와의 일문일답

 

- 오늘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 그 책임이 중앙당 지도부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일각에서 거론되는 것처럼 결국 탈당을 선택하는 건가?

"그 문제는 오늘 공심위 결정에 따라 그 이후 결심을 밝히겠다."

 

- 중앙당이 성희롱과 관련 대도민사과하라고 권고했는데, 오늘 발표가 그 내용인가?

"지난 13일날 오후 3시 개소식 때 이 자리에서 저가 도민들에게 (성희롱 논란)내용을 말씀드리면서 연설문 뒷 부분에 '제가 논란의 중심에 있어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그걸 언론에서 기사로 잘 안 써준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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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14:53 ⓒ 2010 OhmyNews
#우근민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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