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여론조사 관련자 전원, 한나라당 공천신청

민노당 울산시당 "도의적 책임 없이 공천신청, 뻔뻔스럽다"

등록 2010.03.23 15:29수정 2010.03.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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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울산시당(위원장 김기현)이 22일 저녁 6.2지방선거 후보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모두 126명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지역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금품을 제공한 기조단체장과 지방의원 9명 전원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고, 조만간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돈을 받고 여론조사를 한 일간지 대표가 구속되고 관련자들이 전원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가운데 그동안 관련자 전원이 사퇴할 것을 요구해온 야권은 이들의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두고 발끈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거세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 김창현)은 23일 논평을 내고 "금품여론조사 연루 정치인 전원이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한 것은 참으로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울산민노당은 "한나라당 울산시당 공천접수에 무려 126명이 신청했는데, 이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선거철 유행어를 또다시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언론사에 금품을 주고 여론조사를 왜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구청장과 시구의원 전원이 공천접수를 마쳤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민노당은 이어 "모두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자신들의 결벽을 주장하고 있다지만, 참으로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며 "어느 하나 법적 책임을 묻기 전에 국민 앞에 사죄하고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이 모두 선의의 피해자, 억울한 피해자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엄정한 수사로 사건의 전말을 밝혀 조금의 국민적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하나같이 억울하다고 하소연 하는데, 끝까지 지켜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울산시당 집계 결과 울산지역 5곳의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신청자 수는 17명으로 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울산지역에서 8명을 뽑는 광역의원 한나라당 후보에는 37명이 공천을 신청해 2대 1의 경쟁률을, 기초의원 후보에는 70명이 공천을 신청해 3.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우선 남구청장 공천신청에는 김두겸 현 구청장 외 김헌득 전 시의원이, 동구청장 후보로는 정천석 구청장 외 송인국 전 시의원이 등록했다. 또한 북구청장에는 강석구 구청장 외 최윤주 전 시당 대변인, 박천동 시의원, 윤임지 현 북구의장, 류재건 북구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고, 울주군수에는 신장열 군수 외 최병권 전 시 경제통상실장, 김춘생 전 시의원, 신진규 한국노총울산본부 의장, 김동근 전 농림부 차관이 각각 공천을 신청해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중구청장은 조용수 구청장 외 김철욱 시의원과 박성민 구의원 등 3명이 각각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5곳의 기초단체장 중 여성 1명을 반드시 공천토록 시당에 주문하면서 여성 공천자가 누가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한편 한나라당 울산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들 공천신청자에 대해 후보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3.23 15:29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금품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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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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