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3.23 19:57수정 2010.03.23 19:57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종교인들의 기도가 계속된다. 경남불교평화연대는 오는 28일 오후 2시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공사 현장 아래인 경남 창녕군 길곡면 증산마을 앞 낙동강 둔치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생명평화 지키기 천지명양 수륙대재"를 연다.
종교인들이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는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와 '천주교 마산·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2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 둔치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리기도 했다.
스님, 불자 참석해 '낙동강 지키기' 법회 열기로
이날 수륙대재는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4대강사업저지낙동강국민연대 등의 단체가 함께 한다. 불교계에서는 도성·법타·황정·진관·설곡·도관 스님 등이 참석한다.
가톨릭에서는 박창균 신부, 기독교에서는 방영식 목사 등이 참석한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 이경희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공동대표 등도 함께 한다.
경남불교평화연대는 이날 결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미리 낸 결의문을 통해 "강은 영혼이고 산은 불성이고 싶다. 산은 숨 쉬고 싶고 강은 흐르고 싶다. 강은 뛰놀고 싶고 산은 잠들고 싶다. 강물은 있는 그대로이고 싶다. 낙동강은 자연재해의 시련도 많았고 침략과 전쟁의 상채기도 많았으며, 패이고 긁혀져 많이도 망가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대책없는 망국적 토건경제, 국민식수, 민족농업 죽이는 4대강 삽질 즉각 중단하라. 민생경제, 균형경제, 국가균형발전 파괴하는 국민혈세 4대강개발사업 즉각 중단하라", "수질재앙, 식수대란, 먹는물은 주민의 생존권, 함안보 공사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 재실시하라"고 촉구한다.
수륙대재 준비위원장인 자흥 스님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면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해 스님과 불자들이 모여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지키기 행동의날" 28일 오전, 함안보 아래 둔치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오는 28일 함안보 공사장 아래 낙동강 둔치에서 "낙동강 생명지키기 행동의 날" 행사를 연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에는 '낙동강 숨결 느끼기'와 '낙동강의 낭떠러지길 걷기', '가족이 함께 낙동강 생명지키기 소망 만장 만들기'를 연다. 또 이 단체는 오후에 열리는 수륙대재에 참가한다.
경남본부는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이 흙탕물로 범벅이 되어가고 강바닥에 시멘트를 쏟아 붇고 있다"며 "지난 겨울 재두루미와 독수리가 앉았던 모래톱들은 파헤쳐지고 있다. 땅속에 들어갔던 개구리는 강 전체가 공사판으로 변해 갈 곳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래도 낙동강에는 여전히 아름다운 모래톱이 있다. 봄기운을 받은 강변은 파릇파릇 생기를 뿜고 있다"며 "가족들과 함께 주말을 낙동강과 함께 의미있게 보내는 행사를 연다"고 덧붙였다.
둔치 통행로 막아 놓아 ... 불법 경작 막기 위해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함안보 아래 둔치에 난 통행로를 흙으로 막았다. 이에 대해 경남본부 관계자는 "천주교 미사에 이어 불교계의 수륙대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니까 이를 막기 위해 통행로를 막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둔치는 재용이나 농지리모델링용준설로 사용할 준설한 토사를 쌓아 놓을 공간으로 사용하고, 그 뒤 친수환경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둔치에 경작지를 두고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요즘 봄이 되면서 허가를 받지 않고 들어가 몰래 씨를 뿌리며 불법경작하는 사례가 있다. 나중에 불상사를 막기 위해 경운지 등의 진입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행사를 막기 위해 통행로를 막은 것은 아니다. 그곳만 그렇게 한 게 아니고 다른 통행로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2010.03.23 19:57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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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중단' 종교 행사 계속, 불교계 수륙대재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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