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외국인들, 숨어있는 예술가들이었네

전주아티스트연합,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 열어

등록 2010.03.25 18:15수정 2010.03.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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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지(미국): 나의 세계관은 빈센트 반 고흐와 키스 헤링을 알아가면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세계 곳곳을 다니며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가치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 요한(영국): 런던에서 미술을 배웠고, 이후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에 살면서 작업 활동과 발표를 이어왔다.
* 레이첼(미국): 어린 시절 무지개 색이 입혀진 아이스크림을 선택하곤 했다. 가게에서 가장 예쁜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색에서 영감을 얻는다.
* 대니얼(캐나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그림은 때로 신경을 거스르는 일이면서도 그 만큼 만족감을 안겨주는 일도 없다.
* 카시아(영국): 데생과 무대공연 작업을 하면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인식의 경계를 탐험한다. 모든 원인을 묻고 답을 찾는다.
* 네이트(영국): 영국 노팅엄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주요 관심부분은 초상화로, 최근 몇 년 동안은 종이와 페인트, 펜슬, 사인펜 등을 활용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레드쥬안(브루나이):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매우 열정적이었다. 다른 미술인들과 함께 창조적인 환경에서 작업하고 그들의 작품을 접하는 것이 좋다.
* 마야(미국): 어머니의 재능에 의해 영감을 얻었고, 스테인드글라스 아트를 사랑한다. 대부분의 작품은 아프리카 문화와 사람들에 담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 제니(미국): 어릴 적부터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그리고 미국의 여러 주에서 국제적인 삶을 살았다. 내게 있어 사진은 그곳에서의 순간을 포착하고 보존해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
* 말라(미국): 독학한 미술인으로서 상징주의에 관심이 많다. 작품들은 평온함, 정적인 느낌, 절제된 감정 등을 묘사하고 있다.

a  참여작가들의 작품 모음

참여작가들의 작품 모음 ⓒ 김상기


"이곳에 오랫동안 살고 있지만 여전히 이방인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전시를 통해 우리가 여기 있고, 또한 여기 살면서 뭔가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들 10명 외국인들은 모두 전북 전주에 살고 있다. 한국어를 조금씩은 하지만 대부분 아직은 서툴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영어를 가르친다는 점과 예술을 사랑한다는 것. 이들의 직업은 대학 교수나 시간강사, 학원 영어강사다. 물론 일의 특성상 어느 시점이 되면 이곳을 떠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전주를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한다.

전주아티스트연합(Jeonju Artists Coalition)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전시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고 있다. 올해 3월 초, 그리고 지난해에도 전주대학교에서 자그맣게 전시를 열긴 했지만, 제대로 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은 이전부터 있어 왔다. 전북대 앞 인도풍 카페 삼사라에 2주에 한 번 정도 모여 정보공유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것. 회원도 서포터 역할을 하는 한국인 영어강사 일부를 포함 50여 명이나 된다. 이번 전시에도 이들 10명의 외국인 강사 외에 김미아, 김태훈, 이보니 등 3명의 한국인 영어강사가 동참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셔서 놀랐어요. 사진의 경우 외국에서 찍은 것이 많아 유심히 보는 분도 계시고, 그림도 낯설거나 새롭다고 말씀해주는 분들도 계셨고요.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영화제거리를 디자인하는 숨조형연구소 소장님도 관심 있게 보고 가셨고, 전북대 앞 수갤러리에서는 5월쯤에 전시를 같이 하자는 제안도 받았고요. 올해는 첫 선을 보인다는 욕심에 이것저것 많이 내놨는데, 내년에는 올해를 거울삼아 좀 더 좋은 전시를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전북예술회관에서 31일까지 전시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주아티스트연합 #외국인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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