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부실 시공 논란

동파 사고로 수개월째 시민 이용 못해, 정상화 시기 불투명

등록 2010.03.30 12:39수정 2010.03.30 12:39
0
원고료로 응원

개관한 지 만 2년도 안 된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가 동파 사고로 수개월째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특히 2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이미 개보수 공사를 마친 건물이란 점에서 부실 시공 논란까지 휩싸이고 있다.

 

20억원 투입해 개관한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a

동파사고로 수개월째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의 모습. ⓒ 윤평호

동파사고로 수개월째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의 모습. ⓒ 윤평호

천안시는 지역주민의 영상문화 복지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2008년 9월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비채'를 개관했다. 원성동 268-18번지에 위치한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는 구 천안경찰서 건물을 리모델링해 준공했다.

 

지상 3층, 962.4㎡ 규모로 문을 연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1층에는 다양한 영상자료의 감상 공간인 아카이브실과 각종 강의와 회의·세미나 공간으로 사용되는 다목적 강의실, 휴게실 등이 자리했다. 2층은 오디오스튜디오, 고급편집실, 일반편집실, 장비대여실로 꾸며졌다. 3층은 75석 규모의 상영관이 시설됐다. 관리·운영은 천안시에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에 위탁했다.

 

예전 천안경찰서 건물을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로 전면 개·보수하는 데에는 시비 8억8000만원, 국비 10억원 등 도합 2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근무인원은 사무국장 1명과 직원 3명 등 총 4명. 연간 운영비로는 3억원이 소요되고 운영비 전액은 매년 천안시 예산에서 충당된다.

 

개관 이듬해인 2009년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는 미디어교육과 캠코더와 카메라 등 장비 대여, 아카이이브실 등 시설 대여, 상영사업, 창작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올해도 비슷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장비·시설 대여와 상영사업이 수개월째 중단된 상태. 바로 '동파사고' 때문이다.

 

지난 1월 7일 아침. 평소처럼 출근한 영상미디어센터 직원들은 뜻하지 않은 사고에 당혹했다. 전날 밤에서 새벽 사이 3층 상영관 천장의 소방용수관이 동파로 터지는 통에 오디오스튜디오 등 영상미디어센터 내부는 물 천지로 변해 있었다.

 

1월 초 동파사고 발생, 상영사업 등 중단

 

사고의 심각성을 파악한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는 며칠 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전체 시설 및 장비를 점검하고 있으며 점검기간 동안 영상미디어센터의 시설 및 장비이용, 교육 프로그램, 상영회 운영은 중단된다'는 요지의 안내문을 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했다.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의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자체 적립 예산 가운데 3000만원을 집행해 동파사고의 복구를 업체에 맡겼다. 일단 동파사고로 짐작되지만 소방용수관이 터진 이유가 관리상의 책임인지, 구조상의 문제인지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지난 2월 말에는 400만원을 들여 안전진단도 발주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장성각 경영기획팀장은 "동파사고가 발생한 1월 7일은 새벽 기온이 영하 16.1도로 지난 10년의 평균 기온인 영하 7도를 훨씬 밑돌았다"며 "1, 2층의 복구공사는 완료됐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3층 상영관은 이달 말 제출될 안전진단결과에 따라 재발방지를 위한 복구와 더불어 시설과 장비 보강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진단결과에 따라 동파사고의 시발점이 된 3층 상영관의 정상화 시기는 더욱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1, 2층 복구 공사도 완료됐다고 진흥원은 밝혔지만 지난 26일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에 문의 결과 장비 대여나 시설 이용은 현재도 불가하며 정상 이용 시기는 확답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1기 운영위원을 지낸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원은 "시민들의 이용시설인만큼 서비스 중단 상황이 장기화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구조상 하자로 판명될 경우 시공업체에도 분명히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67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3.30 12:39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67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동파사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단독] 대통령 온다고 축구장 면적 절반 시멘트 포장, 1시간 쓰고 철거
  2. 2 '김건희·윤석열 스트레스로 죽을 지경' 스님들의 경고
  3. 3 5년 만에 '문제 국가'로 강등된 한국... 성명서가 부끄럽다
  4. 4 '교통혁명'이라던 GTX의 처참한 성적표, 그 이유는
  5. 5 플라스틱 24만개가 '둥둥'... 생수병의 위험성, 왜 이제 밝혀졌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