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고 발생 다샛째인 30일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남쪽 함수 발견 해역에서 UDT들이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수심 40미터에서는 10분 정도 밖에 (체류) 할 수 없다."
해난 구조작업을 담당하는 군의 한 관계자는 "수중에서 자가치료를 해야하기 때문에 들고 나는 시간을 계산하면 (수중에서) 작업 가능 시간은 7~8분 정도"라고 말했다.
바닷속에서는 10m를 들어갈 때마다 수압이 1기압씩 증가한다. 45m 깊이에서는 5.5기압의 압력을 받게 되고, 그만큼 잠수병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지는 셈이다.
수압이 높은 깊은 바닷속에서는 호흡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간 질소기체가 체외로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녹게 된다. 그러다 수면 위로 빠르게 올라오면 체내에 녹아 있던 질소기체가 갑작스럽게 기포를 만들면서 혈액 속을 돌아다니게 된다. 이것이 몸에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러한 병을 잠수병이라 한다. 사이다의 뚜껑을 열면 급격하게 압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의 용해도가 떨어져 이산화탄소가 갑자기 기화하면서 바깥으로 빠져 나오게 되는 원리와 같다.
깊은 곳을 잠수하는 다이버들은 공기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보통 공기보다 산소 비율을 높이거나 질소 대신 헬륨을 섞은 특수 혼합가스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번 천안함 수색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군과 민간을 막론하고 일반 공기탱크를 사용하고 있어, 바닷속에서 작업을 하며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작업을 마치고 수면 위로 나온 잠수사의 잠수병을 치료할 '감압챔버(chamber)'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침몰 해역 수색.구조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감압챔버는 구조함인 광양함에 1대밖에 없다.
해군측에 따르면, 감압챔버의 사용 가능 인원이 2명으로 제한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저로 투입되는 잠수사를 2명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 해군 전체에 감압챔버를 갖춘 함정은 광양함밖에는 없고, 다른 한 대는 진해 병원에 있다고 한다.
강한 조류 때문에 해저에 투입되는 시간대도 제약을 받은 상황에서 잠수사 2명만이 교대로 해저에 투입돼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 감압챔버 달랑 하나뿐... 내 자식은 군대 안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