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한결같은 마음 좋은 결과 있을 것"

[인터뷰] 민선 3선 연임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록 2010.04.02 12:06수정 2010.04.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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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대부터 제34대까지 12년 동안 3선 연임 민선 강원도지사로서 올 6월 임기를 마치는 김진선. 1974년 제15회 행정고시를 통해 관계에 첫 입문해 강원도 영월군수(1983~1985), 강원도 강릉시장(1991~992), 경기도 부천시장(1994~1995), 강원도 행정부지사(1995~1998)를 차례로 역임했으며 이제는 36년의 세월이 말하는 행정전문가 대열에 우뚝 서있다.

 

이런 그의 묵직한 행보는 지난날 소외된 강원도 오지를 21세기 청정 녹색바람을 타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저탄소 녹색도시로 무한한 가치를 열어가고 있다. 여기에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며 세계인들의 찬사와 함께 겨울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을 새롭게 각인시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도민의 열망을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리를 한데 모으며 새로운 통합의 장이 되고 있는 강원도. 환경과 스포츠, 신재생에너지 등 21세 무한성장 동력을 깨운 김진선 도지사의 창의적인 생각과 열정은 숨은 강원도의 진정한 힘이 되고 있다.

 

a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지사는 "강원도는 유일하게 분단된 지자체"라며 "비무장지대를 한민족 평화벨트로 조성해 연구 및 평화적 이용을 해야 하다"고 밝혔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지사는 "강원도는 유일하게 분단된 지자체"라며 "비무장지대를 한민족 평화벨트로 조성해 연구 및 평화적 이용을 해야 하다"고 밝혔다. ⓒ 강원도청

▲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지사는 "강원도는 유일하게 분단된 지자체"라며 "비무장지대를 한민족 평화벨트로 조성해 연구 및 평화적 이용을 해야 하다"고 밝혔다. ⓒ 강원도청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98년 도지사로 처음 취임한 지 벌써 12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첫 취임부터 강원도의 문제는 강원도 사람 손에 쥐어진다 생각해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면서 자율성을 중시해 새로운 도민정신의 창조와 도민 통합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민선 3기 김진선 강원도지사야말로 정말 강원도의 힘이다. 현대 도시사회의 중앙무대에서 벗어나 소외된 변두리 산골 지역의 낙후된 강원도를 12년 동안 한자리에 있으면서 지금은 대한민국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2년의 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선공후사(先公後私), 물망초심(勿忘初心)'의 마음으로 그저 열심히 뛰었습니다. 항상 '강원도 발전'을 위해 도민의 편에서 최선을 다해 희망과 비전이 있는 강원도의 변화를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도민의 선택으로 3선 연임 도지사라는 영원한 타이틀이 붙게 됐다.

 

"3선 연임의 비결은 어떤 욕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망초심(勿忘初心)으로 강원도 발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를 맞는 나름의 각오로 저는 성중형외(誠中形外)라는 사자성어를 가슴에 담아보았습니다. 마음 속에 진실함이 있으면 겉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낳으리라 믿습니다."

 

그는 시대의 진리를 고전에서 찾는다. 그의 방에는 옛날 중국 은나라 때 탕왕이 7년 가뭄에 인심이 흉흉할 때 스스로 상복을 입고 기도하며 자책했던 6가지 글귀가 있다.

 

▲나는 지금까지 올바른 정치를 했는가 ▲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는가 ▲내가 너무 호화롭게 살고 국고를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후궁이며 자식들이 너무 설치고 있는 게 아닌가 ▲뇌물 등의 부정과 부패가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간악한 자들의 고자질을 믿고 그릇된 인사를 해 오지는 않았는가. 그리하여 유능한 인재들이 멀어진 것은 아닌가.

 

그는 매일 은나라 탕왕의 6가지 자책을 되새기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 간의 신뢰와 소통을 만들어가는 길을 모색해낸다. 그의 이런 선비 같은 모습은 일제 치하 면장 제의를 거부하신 의로운 할아버지와 '항상 경우 바르게 살아라'는 가르침의 아버지, 어머니의 깊은 애정이 몸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김 지사의 지난 12년간 도정평가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취임당시인 지난 1998년 도민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이 전국 최하위권(962만 원)에서 지난 2007년에는 전국 8위(1718만 원)로 상승한 것과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전국 기업 유치 1위 성적과 외자유치에서도 지난 1997년 18건(3000만 달러)에서 2008년 153건(12억 달러)로 증가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알펜시아사업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원주 유치 실패 등은 뼈아픈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시각은 강원도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해낸다.

 

"강원도는 유일하게 분단된 지자체입니다. 남북분단에 따른 소통부족이 강원도 발전에 걸림돌이 됩니다. 비무장지대를 한민족 평화벨트로 조성해 연구 및 평화적 이용을 해야 합니다. 철원 등지에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해 남북이 도움을 주는 길을 모색해야합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북한 방문을 든다. 북 강원도를 3번, 평양을 2번 다녀오면서 특히 지난 2000년 12월에는 도지사 직함으로 최초로 판문점이나 중국 등 제3의 장소를 경유하지 않고 육로로 평양을 방문, 고종덕 북강원도인민위원장과 남북강원도 행정책임자간 첫 만남을 가지는 등 남북강원도교류를 통한 남북이 상호 '윈-원'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었다. 그 이후 남북교류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하는가 싶었지만 현재의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 지난해 8월 14일 강원도 DMZ박물관이 개관됐다. 남북한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동해안 최북단인 군사분계선과 근접한 민통선 내에 건립된 강원도 DMZ 박물관은 열강국간의 이기주의와 현명하지 못한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DMZ이라는 아픔을 남긴 역사적인 사건을 새로운 가치로 전한다.

 

그것은 남북한 문화적인 동질성 회복과 미래에 예상되는 통일이라는 대명제하에 남북한 화합과 협력의 장으로 변모하도록 역사적인 자료와 수집, 보존, 전시, 연구 등에 매진해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세계적인 유명관광지로 만들려는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색깔로 담는다.

 

그의 꿈은 다시 강원도에서 한반도를 넘어 이제는 세계올림픽으로 내어달렸다. 2번의 실패는 있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은 더욱 강렬해졌고  이제는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꿈이 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에 이어 우리나라 올림픽을 완성하는 국가적인 어젠다입니다.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되는 셈이죠. 그동안 동계올림픽은 유럽과 북미주 중심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만 2번 개최됐습니다.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벤쿠버 동계올림픽은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겠습니다. 특히 명예홍보대사인 피겨 김연아 선수의 역대 최고점수 우승은 평창의 이름을 더욱 알렸습니다. 국민들의 성원과 유치열기가 전국 91.4%이고 평창 93.4%로 높습니다. 국민들이 열망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목표가 있고 도전 가치가 있는 만큼  반드시 유치할 것입니다."

 

반면에 IOC위원들과의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보여준 올림픽성적과 국민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평창에서의 올림픽유치로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과 10억 아시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장 치밀한 경기운영 계획으로 알펜시아를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거리가 30분내 도달, 90%의 선수가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5~10분 이내에 도달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모든 경기장은 고속도로, 철도, 간선도로 등에 의해 통합 수송시스템으로 연결, IOC위원들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김진선 강원도지사와의 일문일답 (지난 3월 25일 서면인터뷰)

 

- 대한민국의 '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강원도 역시 올해 도정운영기조를 '강원도 녹색성장 선도화의 해'로 정했다. 녹색도시 강원도의 계획은.

"대한민국의 허파인 강원도는 전국 제1의 생태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의 산림면적이 21%인데 반해 강원도는 81%로 약 4배. 전국 제1의 신재생에너지 중심도 육성을 목표로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15%까지 확대(정부 2030년 11%), 그린에너지 산업 특화단지 조성(동해안, 남부, 서부지역), 전국 최대 풍력발전단지 조성(19개소 392㎿),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도시 조성(춘천 붕어섬, 영월 연당), 기후역량 강화를 위한 Post-교토체제 이전까지 강원도 총예산의 10% 수준 투자(2,500억 원), 백두대간 중심축에 Green Zone(생태공간) 탄소배출 Zero도시 조성, 산소길(O2) 강원 3천리, 동해안 낭만가도, DMZ 명소화(박물관, 평화생명동산)등 특성화된 고품격 생태관광자원 조성 등이 있다. 향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탄소중립(Carbon Neutral)으로 유치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올림픽의 신기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장·선수촌의 주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지열, 태양광·열)로 충당하고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지열원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둔 우리나라이다. 이제 국민들은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3번째 도전하고 있는 2018 평창 올림픽유치의 꿈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평창,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6월 공식후보도시가 정해지면 각종 국제 대회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IOC위원들이 주면 유치, 홍보,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벌이게 된다. 내년 2월 현지 실사팀이 와서 실사하고 7월 6일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 관건은 IOC위원 표심을 잡는 것.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역대 최고성적을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과 이건희 IOC위원의 노력이 합쳐질 경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망을 더욱 밝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

 

- 12년 도정을 이끌어 왔다. 도지사는 어떠해야 하나.

"민선시대 도지사는 정치가와 경영, 행정가가 접목된 자리이다. 행정, 경영기법은 기본이고 민주주의 주체는 국민, 도민인 만큼 모든 경험과 역량에 소명의식을 갖고 도민과 상호소통하며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역의 정치적 요구와 행정적 필요의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하며 특히 정치적 경쟁은 필요하지만 감정적으로 일정한 틀을 넘으면 안 된다. 투철한 공직관과 기업 CEO 마인드 결합시킨 총체적 업무를 소화, 조직의 목표를 창출하고 조직원들의 잠재역량을 끌어내야한다.

 

- 민선 5기 강원도지사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힘든 자리이다. 강원도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강원도의 자산인 청정자연(산, 물, 공기, 경관 등), DMZ, 백두대간, 동해바다, 한강의 발원지 등을 가치화하는 시책을 전개,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 강원도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동북아~유라시아를 잇는 '복합물류 교통체계'구축,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하고 권역별 경제특구를 블록화하고 한민족 평화지대로 DMZ 평화적 이용 관리를 꾸준히 도모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정경뉴스 4월호 내용
#김진선 #강원도지사 #평창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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