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장관, 천안함 구조하다가 녹색성장 심포지엄 참석

등록 2010.04.03 13:36수정 2010.04.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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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회 국방위원회와 긴급현안 질문 개최를 강하게 요구하자 한나라당은 장관의 "긴급구조"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지난 달 조해신 한나라당 대변인 브리핑이다.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국가적인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길 바란다. 실종자 구조가 시급한 마당에 그 일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항들에 대해서 구경꾼이나 훈수꾼처럼 정치공세나 펴는 일은 삼가는 것이 옳다. 상황이 종료되고 난 뒤에 논의해도 될 일을 가지고 성급하게 정쟁화 하는 것은 실종자 구조와 사건의 원인규명에 혼선을 빚고 어려움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한나라당 <현안관련 브리핑>-2010.03.31)

하지만 침몰원인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2일 국회긴급현안 질문을 했다. 그런데 긴급구조를 한창이던 지난 달 31일 김태영 국방장관이 국방과학연구(소장 박창규)가 주최한 <국방 녹색기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환영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정부소식지 <공감코리아>는 2일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4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기도 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향후 에너지 위기 속에서 압도적인 기동력을 요구하는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해·공 무기체계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저탄소 대체에너지를 무기체계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며 '녹색성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선진일류국가 건설과 정예화된 선진강군 육성을 위해 반드시 구현해야 할 생존 전략이다'"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태영 장관이 '국방 녹색기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는 <공감코리아> 보도
김태영 장관이 '국방 녹색기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는 <공감코리아> 보도<공감코리아>

<공감코리아>는 "미래기획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이 공동주최하고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의 실질적 성과창출을 위해, 국방 녹색기술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군·관·산·학·연 관계자 및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즉, 천안함 실종자 구조를 위해 1분 1초라도 시간을 아껴야 할 국방장관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인 '녹색성장'을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환영사를 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시민들은 답답하다.

변무근 방위사업청장도 "저탄소 고효율 친환경 무기체계의 소요기술과 기술 융합형 신개념 무기체계를 개발함으로써 범국가적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함은 물론 첨단 군사력 건설이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방연구개발도 체계중심 성능위주의 연구개발에서 신에너지원 활용 및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연구개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장관이 녹색성장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녹색성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선진일류국가 건설과 정예화된 선진강군 육성을 위해 반드시 구현해야 할 생존 전략이다"는 환영사를 하고 있을 때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천안함 #김태영 #녹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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