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4.04 15:19수정 2010.04.04 15:19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그룹 '카라'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진행했던 이벤트에 '반MB'구호가 대거 등장하자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이벤트를 중단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중단된 '투표생각 네 글자로 말해요'라는 이벤트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한 사자성어를 누리꾼들이 올리면 화면 속 카라의 멤버들이 사자성어에 해당하는 글자를 하나씩 들고 외치는 방식이었다. 지난 1일에 시작한 이벤트는 선거일인 6월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번 이벤트는 선관위가 아이돌그룹 카라를 내세워 젊은 유권자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의 상품으로는 아이팟 터치, 닌테도 Wii, 영화예매권 등이 걸려 있었고 "자유롭게 네 글자로 말하고 우수작품 추천하고, 행운선물도 받아보세요"라며 누리꾼들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하지만 이벤트가 시작되자 많은 누리꾼들이 '엠비심판', '명박타도', '엠비탄핵', '정권심판' 등의 '반MB'구호를 올리기 시작했다. 또 누리꾼들이 올린 글이 그대로 반영이 되고 있어 일부 내용에는 비속어나 욕설도 섞여 있었다.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한 선관위는 이벤트를 시작한지 3일만인 지난 3일 오후 급하게 이벤트를 종료시켰다.
누리꾼들은 선관위 이벤트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아이디 'chan2030'은 "카라가 선관위 덕에 개념 아이돌 인증 받았다"며 치켜세웠고 아이디 'lazy2010'도 "'반독재도 카라를 따라!'라고 외치는 삼촌팬"이라며 응원했다.
아이디 'diesel290'은 "역시 선관위, 카라와 함께 하는 사자성어 이벤트에 국민의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종료... 답이 안 나온다"며 선관위의 급작스런 이벤트 중단을 비판했다.
이벤트가 진행되던 사이트는 "준비에 미진한 부분이 있어 이벤트가 예고 없이 종료된 점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선관위의 사과문만 팝업창으로 뜰 뿐 페이지를 열어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누리꾼들은 선관위의 사과문에 "그럼, 추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것을 지적하고 "더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나보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벤트에)욕설이나 비속어 등이 많이 올라와 일단 중단시켰다"며 "앞으로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 이벤트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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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엠비심판' 구호 외치자 이벤트 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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