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차관 해임부터" - 한나라 "인내심 갖고 정부 믿어라"

진상규명에 당력 집중, NSC 인사 간담회·비공개 자료 열람 요구 등

등록 2010.04.04 20:50수정 2010.04.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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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수정된 끝에 정부가 26일 오후 9시 22분으로 발표했던 천안함 침몰 사고시각마저 틀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민주당은 '진상 은폐 의혹'과 함께 국방부 장·차관 해임을 요구했고, 한나라당은 "군과 정부를 끝까지 믿고 협조하라"고 반박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하루 전 MBC <뉴스데스크>의 사고시각 관련 보도를 언급하면서 "무엇 때문에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숨기고 있느냐"며 "(정부의) 진상 은폐가 이미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더 이상 국민들을 속여서는 안되며, 당시 일어났던 상황을 있는 그대로 국민들께 보고해야 한다"며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국방부 장관 및 차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사건 조사를 맡고 있는 것 부터가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드러내기 어려운 구조 아니냐'는 것.

 

우 대변인은 "지휘책임이 있는 국방부 장관과 차관부터, 그리고 그 밑의 지휘 계통부터 옷을 벗겨 놓은 상태에서 공정한 제3의 조사단이 구성돼 처음부터 다시 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그 진상을 국민께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군 당국이 천안함 함장 및 생존자들의 언론접촉이 차단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왜 이들을 격리시켜 놓고 증언을 공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선체 인양단계로 넘어간 만큼 이제는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과 야당의 의혹과 요구에 정부당국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내주부터 진상규명에 당력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7일부터 열리는 대정부질문 외에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5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송영무 전 해군 참모총장, 류희인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위기관리센터장(예비역 공군 소장) 등 김대중,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 담당인사들을 초청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의견을 청취한다.

 

또, 지난달 30일 청와대·국방부·해양경찰청 등에 제출을 요구한 사고 관련 자료 중에서 보안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는 자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열람을 요구해 입수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인내심 갖고 군과 정부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야"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국방부 장·차관 해임요구를 일축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초당적인 협조를 보이라"고 역으로 촉구했다.

 

정미경 대변인은 "고 한주호 준위의 희생이 가르쳐주었듯, 목숨을 건 구조작업과 원인규명을 위해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군 지휘부를 해임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고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일방적 시각으로 당 차원의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일전을 벌일 태세를 보이는 것은 국민혼란과 불안을 부채질 하는 일"이라며 "진상규명에도,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철저하고 과학적인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지금으로선 우리 군과 정부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고 원인을 빠른 시일 내에 밝혀내지 못하거나 여전히 의혹이 남아있을 경우 한나라당은 "기다려달라"고만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안상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이미 "긴급현안질의와 대정부질문으로 부족하다면 어떤 형태의 진상조사 특위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2010.04.04 20:50 ⓒ 2010 OhmyNews
#천안함 #진상조사 #사고시각 #민주당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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