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4.05 15:18수정 2010.04.05 15:18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IBM과 MS의 협공으로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애플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이제 MS의 턱밑까지 따라온 상황이 되었다. 어쩌면 아이패드의 성공이 MS와 애플의 자리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2008년, MS와 애플의 현금 보유고는 각각 237억 달러와 208억 달러였으며, 지난 3월, 양 기업의 시가 총액은 500억 달러 차이였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발표 이후 애플의 주식은 200억 달러 상승했고, 같은 기간 MS의 주식은 100억 달러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양 기업의 시가 총액 차이는 불과 200억 달러로 좁혀진 셈. 거대한 시장을 독식했던 제왕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티브 잡스의 복귀 이전, 언제 망해도 이상할 것이 없던 초라한 애플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 스티브 발머 역시 대단한 경영자이긴 하지만, 잡스와 슈미츠를 대적하려면 역시 MS에도 빌게이츠가 필요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의 예약 열기가 차츰 감소하는 추세를 들어 과거 아이폰만큼의 열풍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4월 3일, 정작 뚜껑이 열리자 이 새로운 태블릿 PC는 세간의 예상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의 출시 첫 주말에 20 ~ 40만대 가량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았으나 실 판매량은 이를 훌쩍 뛰어 넘는 7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애플의 신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밤을 새워 장사진을 치는 대기자의 행렬은 이번에도 그대로 재연됐으며,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이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패드 자체도 첨예한 관심의 대상이지만, 이 제품이 받는 성적표에 따라 애플과 MS의 처지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리가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 애플은 스티브 잡스의 복귀 이후 부실한 사업부 전체를 정리하고 돈이 되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현재 모든 사업부가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매 분기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비교조차 되지 않을 것 같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순식간에 따라잡은 애플의 저력. 어쩌면 그 마지막 카운터 한 방이 바로 아이패드일지도 모를 일. 여기에 많은 이용자들이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는 아이폰 4G가 6월 출시되면 무게의 중심은 어떻게 될까?
더구나 현재의 모바일 시장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게 만들었던 개방, 표준이라는 틀과 부합한다 보기 힘든 면이 큰 것 역시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는 수개월 이내에 처지가 달라지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2010.04.05 15:18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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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MS 잡는 마지막 한 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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