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5일 오후 김영철 마산시장 권한대행을 면담하기 위해 집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만났다.
윤성효
이후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남원·마산)가 정정을 요구했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09년 7월 정정보도문을 통해 "김주열은 형 광렬(당시 19세)과 함께 시위대에서 경찰과 대치하여 투석전을 벌이는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현장에서 산화했다"고 바로잡았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열사의 명예와 관련된 일로 시민들의 질문과 항의가 잇달아 오는 11일 거행되는 '범국민장'에 이미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마산시는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을 자축하며 홍보하는 모습에 비해 범국민장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희망세상>과 <마산시보> 기자에게 역사 현장을 안내하며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한 사람이 문제의 기사와 함께 실린 3.15의거기념사업회 간부라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산이 김주열 열사를 이런 식으로 계속 외면하거나 폄훼하게 되면 마산은 엄청난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마산시에 대해 '공개 사과'와 '정정보도문 발표', '철거한 범국민장 관련 설치물 복구', '3.15 국가기념일 관련 불법 현수막 해명'을 촉구했다. 또 3.15의거기념사업회에 대해 이들은 '자료 수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김영철 마산시장 권한대행은 "검토해 보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백남해 대표 등 관계자들은 "시간이 없다. 6일 오후 4시에 다시 마산시청에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마산시보> 편집실은 "오해가 있다. 그날 현장을 보면서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의 기사였다. 김주열 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남원 중학생이 마산 의거에 참가하게 된 정황을 설명한 것"이라며 "<3.15의거사>에 보면 '구경하러 나간 것'이라는 설명이 있어 인용한 것이다. 정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마산시보> 취재 때 3.15의거 현장을 안내했던 남기문 3.15의거기념사업회 사무차장은 "안내만 하고 김주열 열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3.15의거사>에 나와 있는 부분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마산시보>는 <3.15의거사> 제9장(4.11 민권투쟁의 절정)의 324쪽에 실린 기사라고 하는데, 불과 60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같은 장의 글이라도 다 읽었다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기사는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같은 장의 400쪽에 있는 검찰 조사 내용을 보면 이모할머니 집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경찰이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정 부분만을 발췌하여 인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은 오는 11일 오전 11시 마산 대한통운 옆 시신인양지에서 열린다. 이후 이날 오후 1시부터 운구행렬은 마산의료원(옛 도립병원)-3.15의거탑-남성동파출소-창동-옛 북마산파출소-용마고(옛 마산상고)를 거쳐 남원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