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꽃지해수욕장 민영화 논란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 기업주도형 개발 우려감 확산... 주민들 “민영화 결사반대”

등록 2010.04.06 17:53수정 2010.04.06 17:53
0
원고료로 응원
a

꽃지해수욕장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로 인해 꽃지해수욕장이 민영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대다수의 국민이 이용가능토록 기업에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가을 꽃지해수욕장 전경 ⓒ 정대희


충남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꽃지해수욕장의 민영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주민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안면발전협의회가 주최·주관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태안군 안면발전협의회 문정식 회장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으로 인해 꽃지해수욕장이 기업에게 넘어갈 수 있게 됐다"며 "꽃지해수욕장은 누구나 편히 쉬고 갈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꽃지해수욕장의 민영화 논란은 충남도가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인터퍼시픽 컨소시엄과 이행각서(MOU)를 체결하고 잇따라 안면도 일대 개발 사업을 발표하면서 꽃지해수욕장과 인접한 지역을 베니스파크와 리조트&스타 등으로 조성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주민들은 현재 꽃지해수욕장 주차장과 해안공원 등이 기업에 의해 개발될 경우 이 일대 출입은 물론 개발 사업으로 인한 지역 발전 등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안면읍 승언1리에 살고 있는 황영복(64)씨는 "꽃지해수욕장은 태안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특정기업에게 매각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면도 고남1리 서정환 이장은 "지역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은 필요없다"며 "기업의 논리로 꽃지해수욕장이 개발될 경우 다수는 이용할 수 없고 가진 자들만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발 사업이 곧 지역발전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점과 관련해서 문정식 회장은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최대한 이윤을 남기기 위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오히려 주변 상권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현상을 일으켜 지역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 지석철씨는 "당초 주민의견을 수렴해 꽃지해수욕장 해안가에서 30m 후방 지역부터 개발이 이뤄지도록 사업주체에 건의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다수의 국민과 지역주민들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주민들은 태안군 안면발전협의회를 포함한 지역주민 협의회 등 4개 단체를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기업 주도형 개발사업으로 인한 꽃지해수욕장 민영화와 관련해 반대투쟁을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태안군 #태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사 3년 만에 발견한 이 나무... 이게 웬 떡입니까
  2. 2 '파묘' 최민식 말이 현실로... 백두대간이 위험하다
  3. 3 도시락 가게 사장인데요, 스스로 이건 칭찬합니다
  4. 4 '내'가 먹는 음식이 '우리'를 죽이는 기막힌 현실
  5. 5 제주가 다 비싼 건 아니에요... 가심비 동네 맛집 8곳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