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은 6개 국가를 가로지르는 국제하천이다. 강물의 방류량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커서 마르지 않는 강으로 불려져 왔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
오래 전부터 메콩강은 국제 분쟁의 싹을 키워왔다.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강물을 너나 할 것 없이 무분별하게 이용해 왔기 때문이다.
긴 세월 동안 동남아 국가들은 메콩강 개발에 그다지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유역 국가 간의 견제와 국제환경단체의 극렬한 반대가 그 원인이었다. 20여년 지속됐던 베트남전쟁도 한몫 했다.
1982년 태국은 파몽댐 건설 계획을 추진했지만, 라오스와 베트남의 견제로 무산됐다. 1990년에는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 주도로 메콩강 개발을 반대하는 국제적인 환경단체가 결성됐다.
국가 간의 분쟁과 국제적 관심이 커지자, 1995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이 참여하는 메콩강위원회가 결성됐다. 메콩강의 보호와 개발을 위한 메콩협약도 체결됐다.
동남아 국가들 사이의 협력 움직임과 달리, 메콩강의 평화를 깨뜨린 것은 상류의 수자원을 독점한 중국이다. 중국은 금세기 들어 대형 댐 건설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중국 내에서 메콩강은 '란창(瀾滄)강'으로 불린다. 란창강은 간류(干流) 길이만 2000㎞에 달한다. 중국정부는 이런 란창강을 에너지 자원의 보고로 손꼽으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 개발에 나섰다. 중국정부가 티베트, 칭하이, 윈난 등 3개 성과 자치구의 공동 협력사업으로 펼치는 '란창강 수력개발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란창강 중하류 지역에 8개의 계단식 수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천명했다. 이를 통해 이미 3개의 수력발전소가 지어졌고, 올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292m의 샤오완(小灣)댐이 완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