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4.07 16:47수정 2010.04.07 22:05
[최종신 : 7일 오후 8시 45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의무대에 시신 안치
▲ 7일 오후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발견된 고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의무대로 안치되자 아내 이수정씨가 오열하고 있다. ⓒ 뉴시스
▲ 7일 오후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발견된 고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의무대로 안치되자 아내 이수정씨가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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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의무대로 안치되기 직전 아내 이수정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시스
▲ 고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의무대로 안치되기 직전 아내 이수정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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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결국 건강하던 남편 김태석 상사는 고인이 되어 돌아왔다. 흰 천에 덮인 채 들것에 실려 온 남편을 보자 아내 이수정씨는 통곡을 하며 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 이씨의 눈은 초점이 없었다. 망연자실한 이씨는 시신에 손도 대지 못했다.
고인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이수정씨는 "너무 슬프고 힘들지만, (시신을) 찾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운구 행렬을 지켜보던 고인의 세 딸은 아버지의 죽음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듯 조금은 태연해 보였다.
천안함 침몰 12일 만에 함미 절단면 기관조정실에서 발견된 고 김태석(37) 상사의 시신이 6일 오후 7시 30분께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의무대에 안치됐다. 고 김 상사의 시신이 운구되는 현장에는 김 상사의 부사관 동기생들 부인 5명과 다른 실종자 가족들이 나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솔직한 심정으로 저렇게 귀환한 것만으로도 부럽다는 것이 다른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나머지 44명도 모두 원대 복귀해서 근무하던 곳 돌아보고 몸 좀 녹였다가 다 같이 좋은 곳으로 보내드려야 할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 고 김태석 상사의 생전 모습 ⓒ 해군 제공
▲ 고 김태석 상사의 생전 모습
ⓒ 해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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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에서 실종된 지 13일만인 7일, 함미 절단면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된 고 김태석 상사는 삼 형제가 모두 해군 출신인 '해군 가족'으로 알려졌다. 고 김태석 상사는 삼형제 중 막내로 큰형 김태원(46)씨는 해군 중위로 전역했고 작은 형은 해군병으로 병역의무를 마쳤다.
김 상사의 친척 또한 해군과 인연이 깊다. 매형 이용기(36·중사 전역)씨 역시 해군 부사관 출신으로 초계함(PCC)인 제천함에서 김 상사와 함께 근무한 것이 인연이 되어 김 상사의 누나와 결혼하게 되었다. 아내의 사촌 형부는 현재 해군 병기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처고모부 김선욱(63)씨도 해군 전탐 부사관 준위로 전역했다.
특히 2함대 고속정에 근무하고 있는 외사촌 동생 최용훈 병장(병 543기)은 천안함 침몰 현장 수색작업에 투입, 평소 존경하고 좋아했던 사촌형의 동료 전우들을 찾고 있다.
김 상사는 초임 하사시절을 제외하면 18년의 군생활 대부분을 2함대에서 보냈다. 해군측은 "김 상사가 임관 후 전주함·강원함·제천함·청주함 등 함정에서만 15년 이상을 근무하며 서해 NLL을 수호했다"며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김 상사를 잔정이 많고 후배들에게 늘 따뜻했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