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교육정책 대부분 찬성, 교육감은 행정전문가가 맡아야"

[릴레이 인터뷰]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 2010.04.14 20:22수정 2010.04.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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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 장호영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 장호영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대부분을 찬성한다. 영어공교육 강화, 국제중학교 설립, 교원평가, 학교 자율화, 일명 일제고사 등은 교육과정에서 당연히 진행해야할 사항들이며 찬성한다. 하지만 일제고사의 성적으로 순위를 매겨 공개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일제고사를 독재 잔재라고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교선택제는 사립학교면 모르지만 국ㆍ공립학교에서는 무의미한 제도다."

 

나근형 전 교육감의 뒤를 이어 8개월 동안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았다가 3월 4일 사직하고 6.2 지방선거에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진수(58ㆍ사진) 전 교육감 권한대행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부분 찬성한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오랫동안 중앙부처에서 근무해온 다양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행정전문가가 교육감이 돼야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고 인천교육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예비후보는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인천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경기도 성남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을 시작했다. 1980년까지 교직에 몸담은 그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행정학 공부와 행정고시 준비를 위해 야간대학을 다녔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행정직을 하는 것이 학생들을 위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교직생활을 그만두고 3년 동안 행정고시를 준비했다"고 들려줬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권 예비후보는 교육행정직을 선택했고 서울특별시 교육위원회에서 첫 교육행정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재정과장ㆍ교육정보화지원과장, 서울대학교 시설국장, 제주특별자치도 부교육감, 인천시 부교육감과 교육감 권한대행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그는 사범교육을 인천에서 받았기에 인천에서 교직이나 교육행정직을 수행하는 동료, 선후배들과 30년 동안 교류를 지속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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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 장호영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 장호영

권 예비후보는 "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으며 인사혁신과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강조했다. 나근형 전 교육감은 변화나 쇄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권한대행으로서 변화와 쇄신을 추구하는 모습이 교직원과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은 것 같다. 권한대행을 하며 인천교육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봤고, 많은 고민 끝에 2010년 새해가 들어 교육감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 뒤

 

"설에 직원들에게 선물을 준 것 때문에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부분은 변화와 발전을 거부하는 세력들이 그것을 거스르기 위해 검찰에 제보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행위였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권 예비후보 역시 다른 예비후보들처럼 인천 교육의 가장 큰 현안으로 낮은 학력을 꼽았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대안에선 차이를 뒀다. 낮은 학력의 원인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인천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학생들의 낮은 학력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교원평가를 진행해 평가결과를 직접 인사에 활용하는 등 교사의 전문성과 실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열정이 없는 부적격 교사는 퇴출시키고 실력이 떨어지거나 전문성이 부족한 교사는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생 개개인에 맞춰 목표치를 세우고 그를 달성하도록 하는 개인학습목표제 등 학생들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 성추행이나 뇌물수수 등 비리가 중한 교원은 바로 퇴출(원아웃)시키고, 비리 정도가 덜한 교원은 교육을 받고 다시 기회(3진ㆍ2진)를 주는 3진ㆍ2진원아웃제를 도입하고 처벌기준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처벌 기준을 교육계 구성원들이 함께 마련하도록 해 스스로 기준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장공모제를 확대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인사관리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서 교장 자격증이 없는 사람까지로 대상자를 대폭 확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대해서도 학교별로 논의를 통해 교칙을 정하는 것은 괜찮지만, 법규를 정해 그것에 따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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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 장호영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 장호영

권 예비후보는 무상급식 실시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했다. 다만, 급식비를 낼 수 있는 부자의 자녀에게까지 급식비를 받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기에, 이들에게 학교발전기금을 받거나 세금을 받는 형식으로 재정을 부담하게끔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인천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글로벌시티다. 글로벌시티의 생명력은 개방성과 열린 자세"라고 한 뒤 "유권자들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글로벌시티에 어울리지 않는 학연이나 지연 같은 전근대적인 기준을 버리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길 바란다. 글로벌시티의 교육감은 해외ㆍ중앙정부ㆍ교직 근무 경험 등 다양한 경험으로 검증된 교육행정 전문가가 필수"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2010.04.14 20:22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교육감 선거 #인천시 교육감 #교육감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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