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전하는 여성 초보운전자위한 십계명

"이제 막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여성이라면 한번 따라해 보세요"

등록 2010.04.19 14:30수정 2010.04.19 14:30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 자신은 초보 운전자라고 알려 주세요


누구나 면허증을 취득한 후 운전을 배우다보면 자신을 초보운전자라고 말하는 것을 꺼리곤 합니다. 괜히 다른 운전자들이 양보를 하기보다는 더 무시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칫 오래된 운전자처럼 자신을 위장했다가 대형 사고를 불러 올 수도 있습니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차량 뒷면에 초보운전이라는 안내 표시를 반드시 하는 것이 자신은 물론 다른 운전자에게까지 이롭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a "3시간째 직중중" 초보 운전 문구입니다. 실제로 직진만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3시간째 직중중" 초보 운전 문구입니다. 실제로 직진만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 박승일


위 사진은 지난 주말 저희 동네 주변에서 본 여성 초보 운전자가 붙여놓은 안내 표시입니다. 보는 순간 웃음이 '뻥' 터졌습니다. 그리고 전 실제로 직진만 하는지를 뒤따라 가봤습니다. 결론은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차량 운전자들에게 충분한 주의를 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차도에서는 최하위 바로 위 차선을 이용하세요

예를 들어 4차선 도로의 경우에는 3차선을 이용하는 것이 운전에 편리합니다. 보통은 초보운전자들이 최 상위 차선을 이용하거나 최하위 차선을 이용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운전 습관입니다. 통상 1차선(중앙선에서 가장 가까운 차선)은 추월차선이거나 좌회전을 위한 차선입니다. 그러다보니 1차선에서는 돌방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초보 운전자들은 가급적 1차선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신호등을 멀리 보세요

제 주변 여성들의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제가 경찰관이라 그런지 주변 여성들이 운전을 처음 배울 때 같이 동행하기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때마다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신호등을 멀리보라"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앞 신호등만 보고 운전을 하다보면 다른 차량의 교통흐름을 방해 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바로 앞 신호만 보지 말고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신호를 운전 중에는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경우 앞차의 급정지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4> 보조 백미러(뒷거울)를 달아보세요

여성 운전자들이 운전을 하다 보면 '사각지대'를 의식하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은 다양한 보조 백미러가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제품들이 많은 만큼 최소한 운전석 쪽이라도 반드시 부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해 큰 부담이 없습니다.


5> 전조등을 켜고 운전하세요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일몰시간 전후입니다. 그때는 시각적으로 운전하는데 피로감을 많이 느낄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과의 거리감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낮 시간에도 전조등을 켜고 운전해도 차량에 큰 무리가 가는 부분은 없습니다. 오히려 운전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운전에만 집중하세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중에도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청취하거나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를 시청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DMB를 시청하면서 운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실제로 무분별한 DMB 시청은 음주 운전을 하는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나 여성들의 경우는 어느 정도 운전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라디오 시청도 가급적 자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정차 중에 화장을 고치거나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7> 차선 변경은 미리미리 알려주세요

처음 운전을 하기 위해 도로로 나와서는 사실 앞만 보고 운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방향 지시등을 켜는 것을 잊고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차선 변경때 발생하는 교통사고 대부분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서 발생합니다. 이는 고의가 아니라 실수가 대부분인데요. 항상 차선을 변경할 때는 자신이 변경할 차선 쪽 방향 지시등을 켜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a "저도 제가 무서워요" 초보 운전 안내 문구

"저도 제가 무서워요" 초보 운전 안내 문구 ⓒ 박승일


8> 운전석쪽 백미러를 자주 보면서 운전하세요

통상적으로 조수석쪽 백미러는 쉽게 봅니다. 그러나 운전석 쪽에 부착된 백미러는 자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중앙에 부착된 백미러를 자주 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앞차의 이동도 중요하지만 방어 운전 측면에서 자신의 주변 차량 운행 흐름도 습관적으로 자주 보면서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9> 내비게이션 이용을 자제하세요(초행길은 미리 알아두고 갈 것)

요즘은 대부분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많이 보급되어 초행길이라도 큰 걱정 없이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순간적인 내비게이션의 안내나 오류 등이 발생했을 경우 매우 당황하게 되어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운전을 배울 때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지 말고 운전대를 잡기 전에 자신의 목적지를 충분히 숙지하고 운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0> 비상등 이용은 정확하게 하세요

먼저 무분별하게 비상등을 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비상등은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운전자들의 운행에도 크게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운전 중 차량이 갑자기 멈춰서거나 장애물 등이 갑자기 발생될 경우에는 신속하게 비상등을 켜서 뒤따라오는 차량 등에게 알려 줘야합니다.
a 초보운전때의 운전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안전 운전의 첫걸음은 남을 배려하는데서 시작됩니다.

초보운전때의 운전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안전 운전의 첫걸음은 남을 배려하는데서 시작됩니다. ⓒ 박승일


누구나 처음 운전을 하다보면 당황하게 되거나 위험한 상황을 몇 번씩 맞이하게 됩니다. 그것은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당황하며 우왕좌왕 할 경우 더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최대한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전문기관(보험회사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운전 과정은 누구나가 겪게 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처음 운전을 배울 때의 습관은 평생 동안 바꾸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운전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가장 안전한 운전 습관은 방어 운전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했습니다.
#경찰 #초보운전 #습관 #교통 #여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