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4.20 18:14수정 2010.04.20 18:14
아파트로 뒤덮여가는 읍내, 폐가로 무너져 내리는 농촌, 노인들만 띄엄띄엄 서있을 뿐 아무도 없는 마을 골목.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지역'의 모습이다. 하지만 경사가 심해 농사지을 곳도 없고 파도가 세서 배를 댈 곳도 없지만,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부르지 않아도 찾아오고 수억 원 대의 관광수익을 내는 마을도 있다. 농촌 개발의 롤 모델이라 할 만한, 이런 마을은 어디에 있을까?
희망제작소(이사장 : 김창국, 상임이사 : 박원순)에서는 이런 마을을 찾아 매달 마지막 주 주말 1박 2일로 지역의 공동체를 방문하는 '희망탐사'를 시작한다. 희망탐사는 지역과 현장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성공적인 지역 커뮤니티를 방문하고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탐방 프로그램이다.
희망탐사에서는 하나의 체험 프로그램이라도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이 누구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이를 위해 마을 대표뿐만이 아니라 자치조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민들과 대화한다. 귀농 등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주는 지자체의 교육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귀촌의 애로사항을 알거나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거나 마을 개발계획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유사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이다.
단순히 경관을 구경하는 관광상품과 달리, 마을을 개발하며 겪었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고 현지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부대끼며 지역과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는 "요즘 관광의 추세는 외관만 보고 지나가는 겉치레 관광이 아니라 그 고장의 속살을 헤집고 다니면서 지역사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다. 그냥 멋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함께 느끼고 체험하며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지역과 농촌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블루오션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라고 희망탐사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희망탐사는 5월 1~2일은 경남 남해 다랭이 마을, 5월 29-30일은 충북 단양 한드미 마을, 6월 26-27일은 충남 홍성 문당 마을에 방문한다. 신청은 4월 23일까지. 수강료 각 15만원, 문의사항은 www.makehope.org 02-203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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