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 결렬·경선 불공정 논란 등 당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당내 주축 정치인들의 전면 배치로 위기국면을 타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각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라 이들의 '일치단결'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전병헌 의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정·김·손' 손 잡고 MB정부 심판 나서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세균, 정동영, 김근태, 손학규 등 당의 간판급 스타들의 역량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5+4의 합의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민주개혁진영은 차선책으로 하부단위에서의 연대노력을 지속해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분명한 시대정신은 분열이 아닌 통합이고 힘을 모으고 연대와 통합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하기 어렵다"고 현 상황을 규정했다.
또 전 의원은 "민주당은 야권연대만이 아니라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과 에너지를 통합시켜 MB정부에 대한 중간심판의 출력을 최대한 높여가야 한다"며 "1차적으로 당 내부의 친소관계를 따지는 공천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과 잡음을 깨끗이 해소시켜 버리고 모든 에너지를 MB정권 심판에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정동영·김근태·손학규, 손 잡고 MB심판 나서야"
방법은 당내 각 계파 지도급 인사들의 단결이었다. 우선 전 의원은 이들 각각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며 "민주당이 갖고 있는 자산은 결코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동영 의원에 대해선 "여전히 일정한 지지세와 특유의 순발력과 돌파력으로 민주당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좋은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에 대해선 "재야운동의 상징적 지도자"라며 "도덕성과 윤리적 신선감과 함께 개혁성을 민주당에 공급해주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전 의원은 또 "손학규 상임고문은 특유의 뚝심과 원칙으로 고비마다 중요한 구심적 역할을 해왔고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는데 역할과 공헌을 해오고 있는 새로운 자산"이며 "정세균 대표는 대선·총선 참패의 대오를 잘 정비해 와 이명박 정부에 상당한 위협과 부담이 될 정도로 당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제 민주당은 우리가 가진 자산과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전방에 배치해야 할 때가 왔다"며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 중간 심판을 앞두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인물자산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 내 인물과 자산의 결속을 통해 이뤄진 연합군은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무너뜨릴 수 있는 충분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것은 야권연대를 바래왔던 국민의 기대이자 안타까운 심정으로 미완의 야권연대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요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손학규-정동영' 트로이카? 8월 전당대회 앞두고 셈법 복잡...
한편,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어 함수관계가 복잡한 지금, 이들이 뭉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단 표면상으로 보자면, 전 의원의 호소에 가장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는 이는 손학규 전 대표다. 손 전 대표는 야 4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협상 결렬 후 김진표·유시민 후보와 연쇄회동을 하는 등 오랜 칩거 생활을 깨고 본격적인 정계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손 전 대표는 또 오는 26일 정세균 대표와 만나 야권연대 등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는 김진표·유시민 후보와의 회동 내용을 전하고 경기도지사 등 야권연대 복원에서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이와 관련, "6·2 지방선거에서의 승리가 중요한 만큼 정 대표가 회동에서 손 전 대표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4·19 50주년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 야권은 이익 앞에 '야권 대연합으로 희망의 정치를 만들겠다'는 대의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에 대한 분석도 분분하다.
당 일각에선 손 전 대표가 '야권연대'를 강조하고, '사욕'을 비판한 것이 정세균 지도부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 연쇄회동도 지방선거 이후 당세 확보를 위한 역할 찾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소설 쓰는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또 다른 당내 주축 인사인 정동영 의원은 노골적으로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당에 다시 돌아온 정 의원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천정배 의원을 주축으로 한 '쇄신모임'에서 활동하며 야권연대·당내 공천 및 경선룰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전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중앙당 당내 분위기가 상향식 공천방식인 국민참여경선에 대해 소극적인 것 같다"며 "이로 인해 민주당은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지 못했다"고 중앙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2010.04.25 20:05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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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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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내환' 민주당, 간판스타 전면 배치로 선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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