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준 화순군수 구속에 지역정가 술렁

민주당 전략공천 가능성 유력... 경우에 따라 민주당과 무소속간의 양자대결 또는 3자대결

등록 2010.04.29 13:34수정 2010.04.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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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완준 화순군수 ⓒ 화순군

전완준 화순군수 ⓒ 화순군

전완준 화순군수가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전완준 군수가 구속되면서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통해 화순군수 후보를 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사법처리가 진행 중인 인물을 당 후보로 내세우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화순군수후보로 공천했던 인물이 당선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하면서 이미 공당으로서의 위신이 깎인 상태다. 당시 공천했던 인물이 전완준 화순군수의 친형인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6.2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불과 보름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군수후보 선출을 위한 재경선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전략공천할 적당한 인물이 없어 고민이다.

 

현재 화순군수 선거는 민주당의 전완준 군수와 무소속의 임호경 전 화순군수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두 후보간의 맞대결이 예상돼 왔다. 이 상황에서는 현직 군수로서의 프리미엄을 가진 데다 민주당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전완준 군수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었다.

 

전완준 군수가 지난 4년간 종전보다 많은 비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읍면특성화사업을 추진했었고 숲가꾸기사업과 노인일자리 사업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전완준 군수가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현재 전완준 군수는 경선을 통과하기는 했지만 민주당 중앙당 당무위원회의 인준을 받지 못해 민주당 화순군수후보로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경선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기에 민주당 화순군수후보 경선은 현재 진행형이다. 때문에 전완준 군수가 민주당 공천을 포기하고 민주당후보를 사퇴한다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전완준 군수는 2006년 화순군수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당내 조직을 이끌고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당시에는 가능)한 전력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후보를 교체할 경우 임호경 전 군수 뿐 아니라 전완준 군수와도 경합을 벌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후보선정이 그만큼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략공천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외부에서 제3의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과 내부에서 적당한 인물을 물색하는 방안이 있지만 내부수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내부수혈을 할 경우 도의원 화순1선거구 후보로 선정된 구충곤 도의원이 낙점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구충곤 도의원의 경우 누차 군수출마의사를 밝힌 데다 아직까지도 화순지역 민주당 공천후보들과 달리 예비후보로도 등록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미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구 의원의 경우 중앙당과의 끈끈한 인맥이 강점이기는 하지만 화순지역에서의 당내 입지는 그리 탄탄치 않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어서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군수후보경선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후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이번 화순군수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대결구도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완준 군수의 결정에 따라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양자대결 또는 민주당 후보와 2명의 무소속 후보간의 3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양자대결로 갈 경우 당의 지지를 등에 업은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3자 대결로 갈 경우 무소속 후보가 다소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현재 전완준 군수측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지역정가에서는 전완준 군수측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도 전략공천과 관련 경선에 참여한 후보를 전략공천 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 등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완준 화순군수는 지난 3월 7일 민주당 화순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 등 20여명을 군수 관사로 불러 저녁식사 등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27일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그동안 전완준 군수가 혐의를 부인했던 데다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사에서의 식사제공 외에도 다른 기부행위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군수관사에서의 모임과 관련 전완준 군수가 민주당 청년위원회 모임의 회장인 A씨, 총무 B씨와 통모해 자리를 마련,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이들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38만4천 원 상당의 음식물이 제공됐고, 선관위는 검찰에 고발한 3명을 제외한 20명의 참석자들에게 1인당 평균 50여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유포터,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4.29 13:34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BS유포터,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 #화순군수 #전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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