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경찰의 작전! '신문고를 막아라'

장애인들 "억울함도 호소 못하게 하면 어떡하라고..."

등록 2010.05.04 21:18수정 2011.05.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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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북을 치며 '장애인 활동보조 살리기 신문고를 울려라' 행사를 벌이자, 경찰들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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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작전! '신문고를 막아라' ⓒ 권우성


"둥~ 둥~ 둥~"

4일 오전 광화문광장에 우뚝 솟은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북을 치고 있다.

조선시대 억울한 일을 임금에게 호소하기 위해 백성들이 치던 '신문고'를 청와대가 멀리 보이는 광화문광장에서 장애인들이 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 활동보조 살리기 신문고를 울려라'는 행사를 벌이려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들 중에서 경찰의 봉쇄를 뚫고 세종대왕동상 앞까지 들어온 이들은 모두 4명. 나머지 참가자들은 횡단보도도 건너지 못한 채 경찰에 가로막히거나 근처까지 왔다가 휠체어에 탄 채 들려나가야 했다.

그러나 경찰의 봉쇄를 뚫고 광장에 들어온 장애인들의 '신문고' 울리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법집회'라며 경고하고 나선 종로경찰서 측은 3차례 경고방송을 마친 뒤 북채를 뺏어갔다.

장애인들은 "국민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건데 그것도 못하게 하면 어떡하라구..."라며 항의했지만, 휠체어를 탄 몸으로 제대로 저항할 수는 없었다.

겨우 생각해낸 것은 '신문지 뭉치'. '신문지 뭉치'는 훌륭하게 '북채' 역할을 대신했고, 다시 광화문광장에는 "둥~ 둥~ 둥~"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 가지 못해 경찰에 뺏기고, 다시 등장한 것이 우산. 물론 이것도 얼마가지 못하고 뺏겼고 이날 광장에서는 더이상 북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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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활동보조 살리기 신문고를 울려라' 행사를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을 경찰이 가로막은 뒤 끌어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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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을 짚은 한 장애인이 횡단보도앞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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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봉쇄를 피해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건넌 한 장애인이 경찰에 번쩍 들려서 다시 돌아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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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봉쇄를 뚫고 세종대왕 동상앞까지 온 장애인들이 '장애인 활동보조 서비스'의 문제점을 알리기위해 '신문고'를 울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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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장애인들이 갖고 있던 북채를 뺏어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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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휠체어에 탄 장애인을 에워싸고 북을 뺏어가려하고 있다. 경찰들은 북을 뺏어가는 대신 북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북채만 뺏어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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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게 북채를 뺏긴 장애인들이 신문지를 뭉쳐서 북을 계속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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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또다시 몰려와 북채 대신 사용한 신문지 뭉치를 뺏어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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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채' '신문지 뭉치'를 차례로 뺏긴 장애인들이 '우산'으로 북을 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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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달려와 '우산'도 뺏어가고 있다. ⓒ 권우성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활동보조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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