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성정체성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학교 교육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차별을 겪는 학생들에 대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으십니까?"
"만일 교육감에 당선된다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전집형 학력평가(일제고사)와 자율형 사립고 설립 정책 등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청소년들이 교육감 후보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다. 교육을 받는 당사자인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칠 교육감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2010 청소년이 원하는 교육감 만들기 청소년연대'(이하 청소년연대)는 6일 교육감 예비 후보자 한 명 한 명에게 메일과 팩스로 질의서를 발송했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는 아니지만, 교육감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고 관심을 갖는 것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에는 "교육감이 되려고 하는 교육감 후보는 교육의 가장 중요한 주체 중 하나인 학생들과 관련된 질의에 꼭 답해주실 거라 믿는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들의 적극적인 '교육감 선거' 참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6일 낮 12시 30분 서울시교육청 앞에 모인 청소년들은 교육감 후보들에게 바라는 정책 4가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교육공동체 나다, 청소년다함께,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한국YMCA전국연맹이 모여 꾸린 청소년연대는 기자회견에서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인권을 무시당하고 짓밟히고 있다"며 "체벌 금지, 집회의 자유 등 학생 인권 보장 내용을 담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요구했다.
이들의 두 번째 요구안엔 경쟁교육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담겼다. 청소년연대는 "시험지옥과 입시를 위한 연습으로 점철된 교육은 이미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며 "학교서열화와 입시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일제고사, 자사고 등 정책 폐지"를 약속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무상급식을 비롯한 무상교육"과 "청소년들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권 연령을 낮추고, 청소년의 정치 활동을 막고 있는 법과 교칙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관심은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무상급식 뿐 아니라 청소년이 누려야 할 민주주의 참여에까지 닿아 있다.
4월부터 기획해서 마련한 요구안은 학생이라면 공감할 문제들을 모은 후 선별해 정리한 것이다.
청소년연대는 "청소년들은 사회적 의사결정과 정치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왕따 당하고 있다"며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공직 중 하나인 교육감 선거에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의 공현 활동가는 "교육감 후보 기호 0번 청소년 후보를 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며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으면, 그 내용을 언론이나 청소년들에게 적극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0.05.06 12:44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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