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민을 뉴요커와 파리지앵처럼..."
한명숙 "막개발-겉치레 행정 돈 낭비...심판해야"

[관훈토론회] 서울시장 2강 후보 첫 격돌... 세종시·4대강 사업 등 현안 입장차 커

등록 2010.05.07 10:56수정 2010.05.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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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최종신 : 7일 오후 2시 10분]
 
"재임기간 동안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27위에서 12위로 15계단 올랐다. 외국관광객도 30%가 늘었다. 여행비수기인 지난해 11월에도 서울 호텔에 빈방이 없었다. 그런데 한명숙 후보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하는데 서울의 도시경쟁력에 대한 공약은 없는 것 같다." -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도시 경쟁력에 대한 철학이 다르다. 파리에 관광객이 많은 것은 다 부수고 쓸어버린 후 100층짜리 건물을 지어서가 아니다. 옛것을 그대로 둔 파리의 정취와 냄새가 있어서다. 우리는 한국의 부침개 냄새를 느낄 수 있는 피맛골을 없애버렸다. 전통을 살려서 한국의 맛과 인심이 살아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 한명숙 민주당 후보
 
두 후보자들이 직접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상호질의가 시작되자 토론회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디자인 서울 사업에 대한 평가, 무상급식 문제 등을 놓고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이들 정책에 대한 두 후보의 시각은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먼저 질문을 던진 오세훈 후보는 서울 도시경쟁력 상승, 관광객 증가 등을 치적으로 내세우면서 한명숙 후보에게 서울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는지 따져물었다.
 
오 후보는 "시장의 입장에서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 이 두가지 축으로 도시를 경영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나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서울에 오지 않는 이유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서울을 알리고 호감도를 올릴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한명숙 후보는 "서울의 인지도는 디자인 사업 때문이 아니라 88올림픽과 월드컵 개최로 올랐다"며 "오 후보가 해외홍보비를 많이 썼고 그 사업 덕분에 관광객이 30%늘었다고 하는데 영향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사실 환율 때문에 일본과 중국의 쇼핑관광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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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후보 첫 '진검승부'...4대강, 무상급식 공방 ⓒ 오대양

▲ 서울시장후보 첫 '진검승부'...4대강, 무상급식 공방 ⓒ 오대양

 
"비수기에도 호텔 빈방 없어" vs. "관광객 증가는 환율 덕"
 
오 후보는 "작년 봄까지는 환율 덕분이었다고 해도 가을부터는 환율이 정상을 회복했는데도 서울 호텔에 빈방이 없었다"며 "관광객이 26명 늘면 일자리 1개가 늘어나는데 30%가 증가하면 6~7만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환율이 관광에 미치는 영향은 바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작년 11월엔 변화가 없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마이너스가 됐다"고 재반박하자 오 후보는 "제가 취임하기 전에는 서울시에 관광정책이라는 것이 없었다"고 맞섰다.
 
오 후보가 재차 "도시경쟁력에 관한 정책이 있는지 없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한 후보는 "현재 서울의 삶의 질은 83위에 그치고 있다"며 "서울의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다면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등이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 서울시민의 관심은 일자리, 주거, 교육이다,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문제"라고 답했다.
 
한 후보는 질문 기회가 돌아오자 서울시의 과도한 홍보예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한 후보는 "지하철이나 버스에 홍보지가 도배돼 있는 것을 보면 오 후보는 홍보에 집착에 가까운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해외홍보비 800억 등 홍보비가 1600억원에 달하는 데 재선을 위해 치적을 홍보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오 후보는 "해외홍보는 도시마케팅과 관광 투자 비용이고 국내 홍보는 소통 비용"이라며 "한 후보가 총리 시절 국가이미지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쓴 예산의 상당부분이 해외 홍보예산이고 한미FTA 국내 홍보에도 111억 원을 썼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보비는 필요할 때가 있다"며 "홍보에 지나친 예산을 썼다는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오세훈-한명숙, 무상급식 뚜렷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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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옆을 지나가고 있다. ⓒ 유성호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옆을 지나가고 있다. ⓒ 유성호

두 후보는 무상급식 공약을 놓고도 충돌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에 들어갈 예산을 공교육 강화에 쓰겠다"고 했고 한 후보는 "무상급식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인 성남시에서는 전체 초등학생에 대해 무상급식을 실시 중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무상급식일 실시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오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 생각을 바꿀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아이들에게 들어갈 무상급식 예산이 있다면 공교육 강화에 써야한다"며 "차상위계층에 대한 학습준비물 지원 등 교육복지 예산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 후보는 총리 시절 당시 논의되던 무상급식 정책을 폐기하고 예산을 삭감했는데 철학이 바뀐 것이냐"고 역으로 공격했다.
 
한 후보는 "철학이 바뀌지 않았다"며 "부모의 가난을 증명해야만 밥 한그릇 주는 것은 당당하게 커야할 아이에게 상처 한그릇을 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여러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줄이면 무상급식은 물론 오 후보가 주장하는 교육복지도 모두 실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나고 특혜 공방... "교육격차 해소 차원"-"이게 공교육 살리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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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서울 은평구에 들어선 서울지역 첫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특혜 논란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멍석은 패널로 나선 황헌 MBC 논설실장이 깔았다.
 
황 실장은 "오 후보가 4년간 공교육 예산으로 3500억 원을 썼는 데 이중 651억 원을 은평구 하나고등학교 부지 매입비용으로 썼다"며 "재단 이사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동기, 또 은평구는 이 정권 실세라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사람들이 '하나금융그룹이라는 부자재단이 있는데 왜 서울시가 부자학교라는 평가를 받는 사립고에 땅을 임대해줬느냐'는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도 "자립형사립고는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부담하지도 않고 운영도 자율적으로 하는데 왜 특혜를 줬느냐"며 "이게 공교육을 살리는 정책이냐"고 따졌다.
 
오 후보는 "하나고등학교는 비강남지역에 자립형사립고를 만들어 교육환경 개선, 교육 격차 해소에 정책 목표를 두던 시절에 추진 된 것"이라며 "공교육 예산 3조5000억은 취임 후 없던 예산을 확보해 책걸상 교체, 방과후 학교 지원에 썼을 뿐 그 예산 중 일부로 하나고 부지를 매입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두 후보는 서울의 강남북 격차 해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오 후보는 "동북권르네상스, 서남권르네상스 등 주거격차, 교육격차, 상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실행했다"며 "열악한 예산지원 틀을 바꿔 비강남지역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래서 강남권 국회의원, 대의원에게 인기가 없어 경선과정에서 고생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강남북 기반시설 격차를 줄이기 위해 1조 원 정도를 주거 및 교육에 투자하겠다"며 "강북지역에 투자를 대부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전시성 사업· 한 후보는 골프 의혹에 질의 집중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 자질 검증을 위한 패널 질의도 이어졌다. 패널들은 오세훈 후보에게는 광화문 광장 사업 등 서울시의 주요 건설 사업을, 한 후보에게는 검찰 수사 등 도덕성 문제를 파고들었다.
 
"광화문 광장은 전체 5757평 중 비어 있는 공간이 530평뿐인데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청계천을 거대한 인공어항이라고 보는 사고체계에 의하면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폄하가 가능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가 상징 광장으로 기억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가 "체코 프라하의 바칠라프 광장이 광화문 광장과 구성요소가 비슷한데 굉장히 사랑받고 있다"고 덧붙이자 질의에 나선 김규원 <한겨레> 지역부분 부편집장은 "제가 바칠라프 광장에 가봤는데 꽃밭이나 전시장은 없다"고 반박했다.
 
"반포대교 분수에 177억 원을 쓴 것은 예산낭비 아니냐"는 질문에는 "설치 전에도 전기료 등 사업예산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서울에 랜드마크 시설이 없어 미래를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서울시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의 집회 시위를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질서유지를 위해 행사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뿐이지 정치적 의사 표시를 막을 의사가 없다"고 했고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둘러싸 분향소 설치는 막았는데 이번 천안함 장병 분향소는 설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서울광장을 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정부와 이견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골프 비용 대납 등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다시 법정에 선 것 같다"면서도 거리낌 없이 답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막을 쳤다.
 
제주 골프콘도 투숙과 골프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서 "동생 부부가 골프 치는데 함께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나중에 돈을 내려고 보니 이미 계산이 돼 있었다"며 "비용이 30만 원이었는데 그때 누가 냈는지 끝까지 따지지 못하고 둔 것 때문에 대납이라는 딱지가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공직을 떠난 상황이어서 굉장한 도덕성의 하자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나중에 곽영욱 전 사장에 대한 횡령 문제 등이 밝혀지면서 좀 더 조심했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1신 : 7일 오전 10시 30분]
 
한명숙 "심판" vs. 오세훈 "준비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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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왜 재선에 도전하느냐'였다. 한 마디로 책임감이라고 답하겠다. 4년 간 소중한 경험을 했다. 서울은 이제 4년 간의 정책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 이제 재선, 3선 시장이 나와 장기적인 비전으로 서울을 가꿔야 한다." -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고 많은 시민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일자리, 전셋값, 치솟는 사교육비 등 걱정들이 헤아릴 길이 없었다. 한 마디로 살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서울시는 그간 무엇을 했나. 오세훈 시장이 강조한 '디자인서울'에는 이런 서울시민의 삶과 아픔이 담겨 있나." -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준비된 시장'인가, '심판론'인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7일 오전 관훈클럽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대면 격돌했다.

 

모두 발언부터 두 후보의 전략이 드러났다. 오 후보는 "뉴요커와 파리지앵처럼 도시민들이 서울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만들겠다"며 "서울에 대한 사랑과 치열한 고민, 중앙정부와의 소통 등 종합적인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고 자신을 부각시켰다.

 

한 후보는 "6·2 지방선거는 막개발과 겉치레 행정에 돈 낭비한 오세훈 시정에 대한 심판의 날"이라며 "거꾸로 가는 역사를 바로 잡고 삽질경제를 멈추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함·세종시·4대강 등 현안 관련 입장 차 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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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토론회는 ▲ 천안함 침몰 ▲ 2012년 대권 도전 여부 ▲ 4대강 사업 ▲ 세종시 수정안 등 전반적인 현안에 대한 각 후보의 정치적 입장을 확인하면서 시작했다. 두 후보의 입장은 '2012년 대권 도전 여부'만 제외하고 모두 판이하게 달랐다.

 

우선 "천안함 침몰이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고,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되는 상황인데 만약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면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한명숙 후보는 이에 "천안함 문제는 중차대한 안보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와도 연계돼 있어 자칫하면 엄창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북한 개입을 전제로 한 답변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진상조사에 의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북의 소행이라면 외교적 제제, 경제적 제제, 군사적 제제가 가능하리라 본다"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다만, 그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유럽발 경제위기도 있는 상황에서 군사적 제제는 보복의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오 후보는 "인구 수도권 집중 문제, 집값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도시를 만드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논의"라면서 "행정부처 몇 개만 옮겨가는 세종시 원안을 갖고는 그 지역 균형발전을 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찬성했다.

 

그는 또 세종시 수정안 반대 입장을 밝힌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해 "특정 이슈에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박 전 대표가 지방선거 지원을 망설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 다음 정부를 창출하는데도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대승적 결단을 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세종시 원안은 날치기로 처리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도 모두 모여 처리한 것"이라며 "세종시는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철학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어 "오 후보가 (세종시와 관련해)말한 것이 기억난다"며 "행정기관이 떠난 자리에 문화복합시설, 도서관, 병원, 컨벤션 센터를 지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던 것이 오세훈 후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한강 수중보 철거, 4대강 반대 위한 논리 제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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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최근 멸종위기종 파괴·군 병력 동원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입장은 명확하게 갈렸다.

 

한 후보는 "멀쩡한 강을 파헤쳐 자연을 거슬러서 기후 변화와 같은 다가오는 환경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난감하다"며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 중 4대강 사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오 후보는 "수질을 개선하고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는 특히 "낙동강과 영산강 지역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공천을 생각하는 민주당 지자체장까지 이 사업을 해달라고 하는 지경"이라며 "낙동강과 영산강에서 먼저 사업을 진행하고 성과를 낸 뒤 한강과 금강을 했다면 국민들의 여망과 기대 속에서 충분한 협조 속에서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영산강 지역의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태도를 언급하며, 에둘러 4대강 사업 반대 논리가 정치적 관계 속에 있다고 주장한 셈이었다.  

 

오 후보의 이런 태도는 환경단체가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제안하고 있는 한강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신곡·잠실 수중보 해체에 대해서도 그대로 드러나 논란을 예고했다. 

 

한 후보가 "신곡 수중보 철거까진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오 후보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논의 중 하나로 제기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오 후보는 또 "수중보를 철거하면 수심이 낮아져 취수장에 탁도 문제가 생긴다"며 "식수원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신곡수중보 근처 취수장이 없는 점과 잠실 수중보 근처 구의·자양 취수장이 강북취수장으로 이전공사를 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다.

 

한명숙 "서울시장, 정치인생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나왔다"

 

한편,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 모두 2012년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

 

오 후보는 "10년 이상 바라보고 한 작업이 이제야 뿌리를 내리고 초기 단계에 와 있다"며 "4년 동안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없다"고 서울시장 중도 하차설을 부인했다. 또 "2017년 대권 도전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런 말하기 이르고 앞으로 4년 동안 정책과 비전을 완수한 뒤 그 때 평가에 따라 국민의 요구와 당의 부름이 있으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서울시장을 정치인생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나왔다"면서 당의 요구가 있더라도 "단호히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2010.05.07 10:56 ⓒ 2010 OhmyNews
#서울시장 #오세훈 #한명숙 #토론회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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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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