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10일 낮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천안함에서) 어뢰 제조에 사용되는 화약 성분인 RDX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RDX가 서방세계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 "RDX는 2차대전 때부터 사용된 폭약성분으로 구 소련을 포함한 다수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사용되었고, 현재는 모든 국가의 군과 산업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런 발언은 천안함에서 발견된 화약성분만으로는 폭발물이 어느 나라에서 제조된 것인지 밝히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는 어뢰 가능성이 좀 더 클 뿐이지 뭐라 말하기는 이르다"며 "조사단에서 조사 결과를 상세히 발표할 때까지 좀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천안함 선체 절단 부분에서 발견된 알루미늄 조각에 대해서 김 장관은 "이 조각이 선체의 일부인지 또는 어뢰의 파편인지를 정밀 분석 중"이라며 "(발견된 알루미늄 조각이) 선체 부분인 것도 있으며, 현재 계속해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수집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함수와 함미의 모양을 고려해 어떤 형태의 폭발인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오는 20일 쯤에는 발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아직도 좌초설 또는 좌초 후 충돌설을 주장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천안함 함미 우현에 나타난 자국은 긁혀서 생긴 게 아니라 외부의 강력한 힘이 선저(배 밑바닥)에서 위쪽으로 작용, 접혀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사고 해역 인근에 어떠한 암초도 없다는 것이 해군 해난구조대(SSU)에 의해 확인됐고, 민주당 천안함 진상조사위원회에서도 한국형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 녹화화면을 통해 그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