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본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2008년 11월 27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광우병대책위 회원들이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버팔로 초식 햄버거' 자료조사가 '햄버거 먹으며 여행' 둔갑?특히 김 전 장관은 '햄버거 이야기'와 관련해 낱낱이 반박했다. 그는 사실상의 인격살인에 해당되는 제목 때문에 적이 상처를 받은 눈치였다.
그는 "강의 요청을 받고 한 달간 머물렀던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SD)가 있는 라호야(La Jolla) 지역에는 '버팔로 초식 햄버거 집'이 유명하다는 소개를 받고 그곳 교수와 확인차 갔었다"며 "일주일 간의 미국 서부지역여행 중에 맥도날드가 쇠퇴하는 대신 신선육(20개월령)을 사용하는 '인앤아웃' 햄버거집에 백인들이 몰려든다기에 일부러 두 차례나 자료조사 겸 들렀던 이야기가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반박했다.
김 전 장관은 "<조선일보>가 햄버거 이야기로 저를 완전히 이중인격자로 둔갑시켜놓았다"며 "우리가 반대하는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 사람들이 먹는 20개월령 이하의 쇠고기가 아니라 우리가 수입하려했던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에 대한 것이었는데도 그런 점은 짚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조선일보>는 권력과의 유착을 위해서는 무슨 장난이라도 사양치 않는 모양"이라며 "나폴레옹의 파리 진군 관련 기사가 옛날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전 장관은 "<조선일보> 기사에는 크게 두 곳의 오류가 있다"며 ▲ 하나는 예일대·피츠버그대 두 대학 연구가 인간 광우병과는 관계없다는 부분 ▲ 다른 하나는 기사 맨 끝 부분에 '편집자주 : 미국도 1997년 이전에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광우병 잠복 기간이 이미 지났음'이라고 기록한 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는 이미 지난 학설이며 국립 스위스대학과 런던대학 등의 최신 연구결과는 인간광우병(vCJD)이나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sCJD)이나 모두 비슷한 문제와 치명성을 가지고 있어 광우병과 유사한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에서 광우병 잠복 기간이 이미 지났다고 언급한 편집자는 미국 농무부가 2008년 4월 25일 "2009년부터 동물성 사료를 쓰지 않게 하겠다"는 발표를 미처 모른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은 "미국 축산업자와 육류협회의 반발이 거세 이조차도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이번 <조선일보> 전화인터뷰 파문을 보면서 "나는 원래 조용히 국내 정치 소용돌이를 피해 연구차 캐나다 밴쿠버 UBC에 와 있는데 오자마자 <조선일보> 기자에게 걸려들었다"며 "나쁜 사람들이 나쁘다고 하면 그건 정말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송보경 소비자시민모임 전 대표의 말이 떠오를 정도로 애써 인간 신뢰에 대한 배신감을 가라앉히고 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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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햄버거 먹으며 미국 여행? "<조선> 작문실력은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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