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이 문을 열었다. 또 고 노 대통령이 귀향한 뒤 가끔 거닐었던 길을 따라 걷는 '대통령의 길'이 만들어졌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사장 직무대행 문재인)과 (재)아름다운봉하(이사장 권양숙)는 16일 오후 '추모의집' 개관식과 '대통령의길' 개장식을 연다. 추모의집은 이날 영상관을 개관하고, 전시실은 오는 20일부터 고 노 대통령 추모전시회를 연다.
가설건물로 '추모의집' 개관
노무현재단은 지난 3월 21일 고 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 업적을 널리 알리는 공간으로서 (가칭)'추모영상관'을 서거 1주기 추모기념 사업의 하나로 묘역과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재단은 기념관이나 도서관을 짓게 되면 최소 2~3년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우선 빠른 시일 내 건축이 가능한 가설건물로 짓기로 했던 것.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은 봉하마을 시설물과 경관가꾸기 자문그룹인 '봉하마을 공간조성실무위'(위원장 유홍준)에서 명칭을 확정했으며, 설계는 사저․생가를 설계했던 건축가 정기용(기용건설)씨가 맡았다.
재단 측은 "봉하마을에는 대통령 귀향 이후 2009년 말까지 약 35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지금도 평일에는 하루 3000~4000명, 주말에는 5000~1만명 가까운 참배객이 대통령 묘역과 생가 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단 측은 "그동안 그동안 봉하마을에는 대통령 묘역과 생가 외에 대통령 가치와 업적을 알릴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었다"며 "당장 1주기 추모전시를 할 만한 공간조차 없었다. 이번에 '추모의 집'을 개관함으로써 1주기 추모전시와 유품을 비롯한 자료전시와 영상 상영 등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추모의집 개관식은 배우 명계남씨의 사회로 열리며,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선진규 법사(정토원장), 최철국 의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김창호(전 국정홍보처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 등이 참석한다.
'대통령의 길' 중 '봉화 숲길' 개장
봉하재단은 이날 오후 '대통령의 길' 개장식도 연다. 봉하재단은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옆 봉화산 입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귀향 후 자주 거닐었던 길을 따라 만든 '대통령의 길'을 꾸몄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길'은 친환경 생태농업의 현장을 따라 걷는 봉하들판의 논둑길, 숲가꾸기가 한창인 봉화산 생태 숲길, 생태 탐방로가 조성되고 있는 화포천 생태습지길 등이 들어 있다.
재단 측은 "'대통령의 길'을 만들기 위해 따로 공사를 하거나 길을 조성한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께서 자주 다니셨던 길을 따라 코스를 만들고, 길을 찾기 쉽게 지도와 설명이 있는 홍보물을 나누어 드리고, 길 곳곳에 안내 표시를 해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대통령의 길' 여러 코스 중에서 '봉화산 숲길'을 먼저 개장한다. 재단 측은 앞으로 준비가 되는 대로, 국내 최대의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 습지길, 고 노 대통령과 권양숙 이사장의 데이트 코스였던 마을 논둑길과 철둑길, 고 노 대통령이 젊었을 때 고시 공부했던 토담집(마옥당, 磨玉堂)이 있는 '뱀산길'도 차례로 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봉하재단은 홈페이지(사람사는세상)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권양숙 이사장과 함께 봉화산 숲길을 산책하던 모습의 사진 4장을 공개했다. 2008년 4월 26일과 5월 1일 봉화산에 산책하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2010.05.16 11:53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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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노무현 추모의 집' '대통령의 길'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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