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먹구름... 북한 "위약했으면 손 떼야"

MBC 인터뷰... 남측에 통지문

등록 2010.05.16 22:31수정 2010.05.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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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먹장구름이 깔리고 있다.

 

금강산 내 남측 정부 자산을 몰수하고 민간부동산에 대한 동결조치를 시행한 북한이 이번에는 개성공단에 대한 동결을 시사하는 한편, '대북 삐라'를 문제 삼아 '육로통행 차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북한의 외자 유치 창구인 박철수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총재는 16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에 대해 "남북 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위약하고도 계속 쥐고 있으면 되나? 위약했으면 법대로 하고 손을 떼고 처리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남북한은 2012년까지 개성에 3단계에 걸쳐 600만 평의 공단을 개발하기로 합의했으나, 현재까지 1단계 100만 평만 건설된 상황을 지적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개성공단에 대해 또 "중국 시골이 더 낫다"며 "그걸 어떻게 공단이라고 하느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중국측 기업 관계자 등 일행 20여 명과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기업 두 곳을 둘러봤었다.

 

북 군부 "삐라 지속 살포하면 육로 차단" 경고

 

이와 함께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도 "남측의 대북전단(삐라) 살포가 계속되면 동·서해 육로통행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은 남한 군당국에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측의 거듭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상과 체제를 헐뜯는 불순한 내용의 삐라들과 소형라디오, 1US$지폐, DVD를 대량 살포하도록 조장 묵인하는 행위를 감행했다"면서 "우리 군대는 이미 경고한 대로 남측 인원들의 동·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 육로통행을 제한·차단하는 이상의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단장은 이와 함께 "남측은 대북심리전 전개가 불러올 파국적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사태는 남측의 북남 합의 준수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재의 발언과 북한 군부의 통지에 대해,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까지 염두에 두고, 남측 자산에 대한 동결과 함께 중국기업의 개성공단 유치를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는 20일 정부의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발표에서 북한이 배후로 지목될 경우, 개성공단은 태풍권으로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0.05.16 22:31ⓒ 2010 OhmyNews
#개성공단 #박철수 #금강산관광 #대북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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