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택 "<조선> 선거광고에서 '박근혜 빼라' 압력 받았다"

외부 권력기관 개입 의혹 제기... <조선> "모르는 일'

등록 2010.05.18 13:33수정 2010.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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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자 <조선일보> 1면 하단에 실린 미래연합 광고. ⓒ 조선PDF

5월 12일자 <조선일보> 1면 하단에 실린 미래연합 광고. ⓒ 조선PDF

 

'친박'의 한 갈래인 미래연합 이규택 대표가 한 일간지에 지방선거 후보자 모집 광고를 내는 과정에서 "박근혜라는 문구를 빼라"는 외부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한 일간지에 광고를 내는 걸로 결정됐는데, 갑자기 그쪽(일간지) 실무자가 연락을 해 박근혜 전 대표 사진과 '위대한 지도자 박근혜'라는 문구를 빼야 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왜 빼느냐고 했더니 (실무자가) 외부에서 전화가 와서 그러니 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래연합이 지난 12일 지방선거 후보자 모집 광고를 내기로 한 일간지는 <조선일보>다. 미래연합 사무국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후보자 선거광고 문구는 "미래연합은 2012년 원칙과 신뢰의 위대한 지도자를 만들 희망의 정당"이었다고 한다. 그는 <조선일보>가 '2012년'과 '위대한 지도자'를 빼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실랑이 끝에 미래연합은 박 전 대표의 사진은 싣되 '2012년', '위대한 지도자'라는 문구는 빼기로 했다. 해당 광고는 12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렸다.

 

못 박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는 '외부 압력'의 실체로 친이계 혹은 청와대를 지목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사진 등을 빼달라고 요구한 주체에 관해 "언론사에서 사정하는 것을 보면 한나라당, 친이 세력, 청와대나 또는 보이지 않는 큰 권력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피와 눈물과 땀으로 쟁취한 민주주의 국가인데, 아직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을 한다는 데 비애와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문수, 굉장히 다급한 모양... 오세훈 캠프 간 '친박', 적절치 못한 행동"

 

이 대표는 또 최근 박 전 대표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를 향해 "그런 말을 할 입장이 되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난번 세종시 문제가 불거질 때 김 지사는 세종시 원안 고수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박 전 대표에게 '맑은 정신을 가지라'고 망언을 한 적이 있다"면서 "세종시나 여러 문제가 서로 극과 극인데, 어떻게 지원해 달라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화를 냈다. 또 "김 지사나 여권이 쫓기는 입장이니까, 굉장히 다급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오세훈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한나라당 내 친박 의원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친박 정신을 가지신 분은 그쪽(오세훈 캠프)에 가서 하면 안 된다"며 "박 전 대표가 원칙과 신뢰를 주장하고 있는데, 친박이라는 분이 세종시 수정안을 주장하는 쪽에 가서 뛴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친박'을 떼 버리고 도와주든지 해야 한다,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권력의 유력한 후보자인 박 전 대표에 대한 견제 내지는 제거 음모를 꾸미는 공작정치"라고 비판하면서 "개헌 정국에서 앞장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의 '외부 압력' 주장과 관련해 <조선일보>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2010.05.18 13:33 ⓒ 2010 OhmyNews
#조선일보 #박근혜 #미래연합 #김문수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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