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호 경남교육감 후보 토론회 불참... "유권자 무시"

20일 저녁 창원KBS 토론회 참석 안해 ... 고영진·박종훈 후보만 토론 벌여

등록 2010.05.20 21:58수정 2010.05.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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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창원총국이 마련한 경상남도교육감 후보 토론회에 권정호 후보가 참석하지 않았다. 20일 저녁 7시 30분부터 50분간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는 고영진·박종훈 후보만 참석했다. 권 후보가 토론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상대 후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6명이 출마했는데, 이날 토론회는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평균 1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권정호·고영진·박종훈 후보만 초청 대상이었다.

4~5월 사이 KBS․내일신문․경남일보․경남신문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을 보면, 강인섭 후보 5.125%, 고영진 후보 12.65%, 박종훈 후보 10.033%, 김영철 후보 5.233%, 권정호 후보 21.45%, 김길수 후보 5.66%다.

권정호 후보는 개인 사정에다 토론회 초청 대상자 기준을 문제 삼으며 참석하지 않았다.

경남교육연대 "토론회 불참은 유권자 무시"

권정호 후보가 토론회에 불참하자 교육시민단체와 상대 후보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교육시장화저지를위한경남교육연대는 이날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들에게 방송토론회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이며 후보자의 됨됨이를 판단할 토론회에 불참 한다는 것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연대는 "이미 두 번의 토론회에 참석했던 후보가 선거 국면에서의 유불리를 고려하여 향후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하는 행위는 매우 기회주의적인 태도이며 교육정책을 검증하는 TV토론을 거부하는 후보라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후보를 사퇴하는 게 도민들을 존중하는 교육자다운 태도이다"고 지적했다.

경남교육연대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후보자 초청토론회 뿐만 아니라 공영방송 등 언론 기관에서 주최하는 매스미디어 토론회 특히 TV토론회에 참여하여 유권자들이 후보의 교육철학과 소신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야 한다"며 "정당한 사유 없이 후보자가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빼앗고 유권자를 무시하는 비민주적인 행태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진·박종훈 후보 "유권자 알권리 침해 소지 높아"

고영진 후보 측은 이날 저녁 토론회 이후 낸 자료를 통해 권정호 후보가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고 후보측은 "공영방송인 KBS가 개최예정인 토론회에 권정호 후보가 참석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유권자의 알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현 교육감이라는 프리미엄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또 고 후보 측은 "평소 남명 조식선생을 큰 스승으로 여기며 선생을 본받아 성성자를 지니고 다녔다는 권정호 후보의 주장과는 다른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이번 토론회에 권정호 후보가 불참한 것에 대해 성의 있는 해명과 대 도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후보는 이날 오전 낸 자료를 통해 권정호 후보의 토론회 참여를 촉구하면서 "'교육자다운 교육감'이라면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권정호 후보는 지금껏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력 후보였다. 그런 점에서 오늘 TV토론 불참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권정호 후보측의 TV토론 불참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도민과 유권자와 교육가족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중대한 결례이자, 권리 침해이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는 "후보자 6인이 참석한 토론에는 시간 제약 등으로 후보간 공방이 쉽게 전개돼, 우열이 드러나지 않으니 참석해도 괜찮고, 3인이 참석하는 토론은 집중 공격을 받을 가 불참하는가, 아니면 다른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 것인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경남도교육감 선거 #권정호 후보 #고영진 후보 #박종훈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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