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자, 초대받지 못한 자

'세계인의 날' 이모저모

등록 2010.05.21 17:37수정 2010.05.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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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받은 자 : 어제 5월20일은 '세계인의 날'. 시청 및 광장 일대에는 세계인의 날 행사로 북적였다. '우리는 하나'라며 주황색 옷 맞춰 입은 이들 (청계천 걷기 행사를 한 언어통역봉사 'BBB 운동' 기념품이 주황색 옷이었다), 검은 우산 나눠입은 이들이 (시청 '세계인의 날' 나눠진 기념품은 검은 우산 및 파란색 수건 등) 법무부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정운찬 국무총리의 기념사와 유공자 홍보영상을 보고 축제 공연을 즐겼다. 초대장을 받은 이들이거나 행사 안내를 받아 미리 행사 신청을 이들이었다.

세계인의 날 행사중인 시청광장 명단을 확인중이다.
세계인의 날 행사중인 시청광장명단을 확인중이다. 권영은

세계인의 날 기념품 -수건, 우산, 모자 등
세계인의 날기념품 -수건, 우산, 모자 등 권영은

초대받지 못한 자: 같은 날. 서울,대구,청주 등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는 조촐한 집회가 있었다. "STOP CRACK DWON(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을 중단하라)'을 외치며 이주노동자지킴이, 이주노동자운동가와 학생들이 마음을 모았다. 초대장을 받지 못했더라도 환영하는 이 하나 없어도 출입국관리소 앞에서 이들은 은박 자리를 깔고 안자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 행동'을 주제로 공동 성명서 발표했다.

이주민의 권리 짓밟는 세계인의 날 규탄 집회  미셸(이주노조, 필리핀) "우리는 꿈꿀 자유도 없는가"
이주민의 권리 짓밟는 세계인의 날 규탄 집회 미셸(이주노조, 필리핀) "우리는 꿈꿀 자유도 없는가"권영은

시청 앞 드넓은 잔디밭, 그야말로 초대받지 못한 자,신청 하지 못한 자는 파란띠 밖에서 공연을 지켜보고 있었느니. 그런데 초대 받고도 안 온 이들은 무엇인가. 텅 빈 부스는 무엇이며, 초대받은 코스트코, 네일아트 부스는  '세계인인의 날'과 무슨 관계인가. 미국 창고식 마트인 '코스트코'는 회원접수 중이었고, 네일아트는 무료로 네일아트 시술을 해 주었다. 그 외에는 한산하거나 아예 비어있는 상황. 파란띠 바깥 상황도 마찬가지인데 그토록 광장을 사용하고 싶어라 하는 측에는 인색하던 그 광장이 파란띠 이외의 부분은  한산하기 그지 없다.
기념품 뒤로 좌석에 앉는 이들 파란띠 안에 좌석은 300여석이나 될까
기념품 뒤로 좌석에 앉는 이들파란띠 안에 좌석은 300여석이나 될까권영은

이토록 허허한 초대라면 거절하고 말겠다? 그것 괜찮아 보인다.

파란띠 밖 허허한 드넓은 광장 초대를 받지 못하거나, 당일 행사를 찾은 이는 파란띠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파란띠 밖 허허한 드넓은 광장초대를 받지 못하거나, 당일 행사를 찾은 이는 파란띠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권영은

비어있는 부스  어느 곳에서 자신의 권익을 주장하고 있지나 않을까.
비어있는 부스 어느 곳에서 자신의 권익을 주장하고 있지나 않을까. 권영은

초대 받지 못한 자, 아니 초대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이들은 오늘도 어느 곳에서 소신있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을지 모른다. 초대장이 필요없은 곳에서 말이다. 그 곳이 열린 광장 아니겠는가.

출입국관리소 앞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이것이 진정한 '세계인의 날'행사
출입국관리소 앞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이것이 진정한 '세계인의 날'행사권영은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세계인의 날 #이주민노동자 #닫힌광장 #열린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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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육아 중에도 인권을 생활화하는 인권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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