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보들, 세종시·수도권규제완화 입장 밝혀라"

선진당 대전 구청장 후보들 공개질의... "MB 눈치만 보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

등록 2010.05.23 13:32수정 2010.05.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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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과 5개 구청장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지역현안에 대한 공개질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자유선진당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과 5개 구청장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지역현안에 대한 공개질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자유선진당 대전지역 구청장 후보들이 한나라당 소속 대전시장 및 구청장 후보들에게 세종시 수정 등 지역현안의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를 했다.

 

권선택 시당위원장과 한현택 동구청장 후보, 박용갑 중구청장 후보, 박환용 서구청장 후보, 최충규 대덕구청장 후보, 송재용 유성구청장 후보 등은 23일 오전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충청권 홀대에도 그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나라당 소속 시장과 구청장들이 선거가 임박하자 장밋빛 공약으로 또 다시 유권자들을 기만하려 하고 있다"면서 "세종시 수정과 대덕특구 분산,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천심사에서 탈락할까 두려워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고, 애써 지역민의를 외면했던 분들이 이제 와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 '지역발전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면서 "충청권 최대의 국책사업인 세종시가 백지화되는 마당에 충청권 발전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대전의 마지막 보루라 할 대덕특구가 대구와 광주로 분산돼도 대전이 발전할 수 있으며 수도권의 규제가 철폐돼도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비법이 있다는 말이냐"면서 "오는 6월 2일 선거는 바로 수도권 규제완화를 저지하려는 세력과 철폐하려는 세력, 세종시를 사수하려는 세력과 백지화하려는 세력, 대덕특구를 지키려는 세력과 무력화하는 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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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자 조선닷컴 기사 화면 갈무리. 이 기사에서 박성효 한나라당 대전시당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 조선닷컴

지난 5월 17일자 조선닷컴 기사 화면 갈무리. 이 기사에서 박성효 한나라당 대전시당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 조선닷컴

이들은 특히 박성효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를 향해 "지난 17일 조선닷컴 보도에 의하면, 박 후보는 '수도권규제완화를 추진하는 현 정부정책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면서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MB정부 출범이후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해 지역경제가 고사위기에 직면하고 있는데, 지금 보다 더 규제를 완화하면 그 최대의 피해자는 충청권이 될 것임은 세 살짜리 어린애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시민의 뜻을 받들어야 할 시장후보가 어떻게 대전시민 모두가 반대하고 대전경제를 고사시킬 '수도권 규제완화'에 찬성할 수 있는 것인지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박 후보의 수도권규제완화 찬성의견은 박 후보가 대전시민들 보다도 이명박 대통령의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지역발전을 책임져야 할 광역단체장 후보라는 사람이 지역의 생사가 달려있는 문제를 눈앞에 두고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세종시 수정'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과연 한나라당 후보들이 당론을 거부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이들은 "민의를 대변하고 지역의 이익을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5개구청장은 그 동안 침묵을 일관했고, 아니 진동규 유성구청장과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수정안을 노골적으로 찬성하기까지 했다"면서 "범 충청권이 세종시 백지화위기 앞에서 행동으로 궐기하는데도, 한나라당 소속 시장 및 구청장들은 공천탈락이 두려워 지역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대덕특구 분산'에 대해서도 "대전의 마지막 보루인 대덕특구가 동네특구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다"며 "대구·광주의 '연구개발 특구' 지정이 사실상 확정된 데 이어, 부산도 R&D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이제 대덕특구는 국가 R&D특구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럼에도 한나라당 소속 시장 및 구청장 후보들은 애써 이 같은 사실은 못 본 척, 못들은 척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덕특구 분산시도에 대한 박 후보와 5개 구청장 후보의 입장은 무엇인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인사말에 나선 권선택 시당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의 리더십을 새롭게 바꾸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특히 한나라당 1당 독점구도를 청산해서 짓밟힌 대전의 자존심을 세우는 '명예혁명'의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05.23 13:32 ⓒ 2010 OhmyNews
#자유선진당 #권선택 #박성효 #세종시 수정 #수도권 규제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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