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경남 함안 지원유세 때 했던 "아새끼"라는 막말과 '공군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한나라당 중앙회 상임위원 등 8명이 탈당했다. 또 민주당 경남도당은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경남 함안 칠원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경남지사 후보와 조영규 함안군수 지원유세를 벌였다. 그는 기초의원 선거와 관련해 "아버지는 '가' 찍고, 엄마는 '나' 찍고, 아새끼는 '다' 찍도록 여러분 훈련 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고, 공군 슬로건 '하늘로! 우주로!'에 대해 "지랄하고 자빠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그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새끼' 발언에 대해 "표현이 잘못된 점에 사과드린다"고, 공군 비하 발언에 대해 "국방력 약화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려 한 것이었으나 의도와 달리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안건준씨 등 8명 한나라당 탈당 "당직 유지, 함안인 모독이요 수치"
이와 관련, 한나라당 중앙회 상임위원 안건준(51)씨를 포함한 함안지역 당원 8명이 25일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안씨 이외의 탈당자는 송인근(조진래 의원 후원회 전 사무국장), 이미영(한나라당 법수면협의회 여성회장), 안정숙(한나라당 칠원면협의회 여성회장), 박용규(한농연 경남도 부회장), 이기찬(한나라당 법수면협의회 회장), 이용진(함안군 생활체육협의회 전 사무국장), 김분조(한나라당 자이APT협의회 여성회장)씨다.
이들은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오랫동안 정들었던 한나라당을 떠나려 한다"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 있지만 탈당이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은 이제는 더 이상 한나라당 당원으로 머물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함안지역 한나라당 공천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느끼며 한나라당은 개인의 사조직이 아닌 공당으로서 합리적인 기준과 평가에 따라 지역을 선도할 일꾼 후보자를 선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여론과 정서를 무시한 공천 같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원내대표의 '아새끼' 발언에 대해, 이들은 "좋은 말로 군민에게 머리 숙여 한 표를 부탁해도 모자랄 판에 욕설로 한 표라니"라고 개탄하고 "군민에게 욕설로 한 표 달라는 오만과 독선을 보고, 함안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양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당직 유지가 함안인의 모독이요 수치"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불행히도 이번 잘못된 공천이라는 얘기와 함께 지역민심이 크게 이반되고 지역정서가 분열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함안의 장래에 대하여 걱정을 아니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고 함안의 자존심과 명예를 반드시 되찾을 것"을 천명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김무성 원내대표직 사퇴해야"
민주당 경남도당은 25일 "김무성 원내대표는 경남도민은 물론 대한민국 군과 가족에게 사죄하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김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경상도 사람들이 비속어나 욕설로서 친근하게 소통하지는 않는다"며 "여당의 원내대표가 경상도 사람들이 어르신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방법이 비속어와 욕설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기가 찰 노릇인가?"라고 지적했다.
공군 비하 발언에 대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랄하고 자빠졌다'는 욕설로서 국방력을 강화할 수는 없다"며 "이는 대한민국 군과 그 가족의 명예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대표의 이러한 해명은 '젊은층 비하, 유권자 협박, 공군의 명예 실추'를 넘어서 또다시 '경남도민과 대한민국 군'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만과 국민 무시의 김 원내대표가 경남도민과 대한민국 군에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반성과 100배 사죄를 하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0.05.25 16:15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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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아새끼" 발언에 함안 인사 8명 한나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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