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이색선거운동 눈길

굴삭기 삽 위에서 유세·연주·춤... 마라톤 복장, 하이힐 유세도

등록 2010.05.26 08:33수정 2010.05.26 08:33
0
원고료로 응원
a

민주당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 ⓒ 최대호 선본

민주당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 ⓒ 최대호 선본

 

역시 선거는 축제다. 참 재미있다. 이 맛에 선거 때만 되면 후보자로 나서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이번 6.2 지방선거는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 후보자가 많다. 유권자 한 명이 8명을 뽑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후보자들은 유권자들 눈에 띄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튀어야 사는 선거' 분위기다.

 

안양시장 선거에도 갖가지 퍼포먼스가 등장했다. 민주당 최대호 후보는 지난 21일, 단일화를 이뤄 한솥밥을 먹게 된 손영태 후보와 함께 굴삭기 삽 위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어 22일에는 운동원들의 율동에 맞춰 춤도 췄다. 역시 굴삭기 삽 위에서.

 

굴삭기 삽 위에 올라간 것은 최대호 후보만이 아니다. 지난 23일에는 유세 도중 색소폰 연주자와 오보에 연주자도 삽 위에서 즉석 연주회를 열었다. 

 

'굴삭기 삽'이라는 아이디어는 야4당 지지를 업고 출마한 무소속 손영태 후보 측 아이디어 였다. 유세 첫날, 손영태 후보는 '토건주의 MB 정권 심판'을 외치기 위한 상징적인 퍼포먼스로 '굴삭기 삽'을 등장시켰다.

 

손 후보는 지난 21일 최대호 후보와 'MB정권 심판' 등에 합의하고 최 후보로 단일화한 후 사퇴했다.

 

a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 ⓒ 이필운 선본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 ⓒ 이필운 선본

한나라당 이필운 후보는 중견 탤런트 임현식씨를 등장시켰다. 임씨는 <대장금>, <한 지붕 세 가족> 등으로 잘 알려진 중견 탤런트다. 이 후보는 임씨와 함께 지난 24일 안양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중앙·박달·남부·호계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첫날인 20일, 경기도 군포시장 무소속 정금채 후보는 '친환경 운송 수단'을 이용, 연합 시의원 후보인 성복임(라선거구), 이태우(다선거구), 김동현(나선거구)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쳤다. 친환경 운송수단은 1인용 세그웨이, 3륜 전기자전거, 4륜 전기자전거 등이다.

 

정금채 후보는 환경운동연합이 선정한 녹색후보다. 환경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강조한 이색 선거운동으로 보인다.

 

이날 이태우(다선거구) 후보는 마라톤 복장으로 출연했다. 이태우 후보는 마라톤 완주 경험이 있는 마라톤 마니아다.

 

a

무소속 정금채 군포시장 후보 ⓒ 정금채 선본

무소속 정금채 군포시장 후보 ⓒ 정금채 선본

경기도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의 하이힐 유세가 등장했다. 황 후보는 하이힐을 신고 연설도 하고 보도블록을 걷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여성 보행권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황 후보는 보도블록을 교체할 때, 여성들이 보행하기 편한 평면형으로 교체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대전 제1선거구(대덕구, 동구) 교육의원에 출마한 오창윤 후보는 '교육계의 암행어사'를 자처하며 갓을 쓰고 도포 입고 마패까지 들고 다니며 거리유세를 펼쳤다.

 

이런 이색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하여 오창윤 후보는 "교육의원 선거가 타 선거에 비해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색적인 운동을 해서라도 널리 알리기 위해 고심 끝에 준비했다"며 "단순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교육계의 암행어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지방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서양에선 없어서 못 먹는 한국 간식, 바로 이것
  2. 2 "알리·테무에선 티셔츠 5천원, 운동화 2만원... 서민들 왜 화났겠나"
  3. 3 "은혜 모른다" 손가락질에도... 저는 부모와 절연한 자식입니다
  4. 4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5. 5 2030년, 한국도 국토의 5.8% 잠긴다... 과연 과장일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