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발레단 문훈숙 단장
유니버설 발레단
- 이번이 9년만에 무대에 서신거라고 하던데요? 이번에 무대에 서게 된 건 제가 심청을 초연 때부터 했고 그리고 은퇴 공연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상징적인 출연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워낙 짧은 까메오 출연이라서 크게 부담스럽진 않지만 역시 무대에 서 보니까 해설하는 것 보다는 춤 추는 것이 저한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 오랜만에 무대에 서시니까 좀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첫날보다는 둘째날이 더 편안하고 지금 3일째 연습인데 워낙 오래 안 서다 보니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은데 워낙 수년동안 섰던 곳이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 당시 어떤 부상으로 무대를 떠나게 되셨는지요? 2001년 예술의 전당에서 심청공연 미국 순회공연을 마치고 귀국 공연을 했는데, 그 해 연말 예전에 입었던 부상이 재발하면서 자연적인 방법으로 두세달 동안 노력을 했지만 안 되어서 2002년도 여름에 작은 수술을 했고 또 물리치료를 하면서 낫는데 그 과정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 - 그런데 그 부상이 아예 무대에 설 수 없는 정도였던가요? 그건 아니었죠. 지금 토슈즈는 신을 수 있는데 그 때, 제가 결정을 했죠. 두가지 일을 하는 것은 좀 아닌것 같아서 한가지를 포기하고 대신 한가지에만 몰두하려고 제가 선택한 것입니다.
- 그럼 이번 무대에 서고 나서 앞으로 또 무대에 설 계획이 없으신지요? 지금 당장 그런 계획은 없구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 본다는 생각으로 지금 서고 있는데 모르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저도 미래는 모르지만 지금 당장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 발레 심청은 이번 공연이 몇 번째인가요? 저희가 지난 24년 동안 10개국 마흔개 도시에서 150여회 한 것 같아요. 올 해 심청이가 스물 네살이 되었습니다. 창단 2년 뒤인 86년 아시안 게임때 초연을 하고 그 이후로 88올림픽 문화축전으로 재공연되면서 한번 더 업그레이드 되었고, 지난 24년동안 올릴 때 마다 예술 감독들이 손을 보면서 계속 수정‥보완해 오면서 가꾸어 왔으니 유니버살 발레단과 함께 성장한 작품이라고 볼 수가 있죠.
- 그럼 유니버살에서 제일 많이 상연한 작품인가요? 아마 그럴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가 해외 공연 갈때도 늘 고전 클래식 명작 하나를 가져가고 파트너로 늘 항상 심청을 가져 갔기 때문에 해외에서 가장 많이 공연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2004년도가 마지막이었고 해외에서는 2006년 일본 공연이 가장 최근 공연이었습니다.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다 보니 저희가 이번에 한국에서는 6년만에 한건데 그 전까지는 자주 공연을 올렸었습니다.
- 처음 초연에 비해서는 많이 업그레이드가 된 것인가요? 장치는 서너번 바뀐것 같구요. 의상은 마을 장면과 탈춤 의상도 초연 그대로이고 3막 궁녀들의 의상도 2006년 일본에서 할 때 까지는 초연때 의상 그대로였습니다.
안무 역시 선원들의 춤은 일체 바꾼게 없고, 3막의 군무, 2인무도 바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대신 중간 중간에 연출적인 부분이라든지 조금 시대적으로 이부분은 재미를 더 해 주어야겠구나 하는 부분들을 계속 그때 그때 손을 보고 공연을 올렸습니다.
- 이번 공연에서 직전에 비해 달라진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이번에 달라진 것은 3막 의상이 다 바뀐 것입니다. 1막 선원들의 의상, 그리고 2막 바닷 속의 의상 중에서 용왕과 동무를 추는 물고기들이 있는데 그 의상들도 좀 바뀌었고, 그리고 가장 크게 바뀐 것은 1막이 끝날 때쯤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에서 배에서 뛰어 내리게 되는데 여기에 영상 촬영을 통해 물 속에 빠지는 장면을 굉장히 리얼하게 보여 주려 노력했습니다. 이번 공연에 영상이 추가된 점이 가장 크게 바뀐 점입니다.
- 심청하면 굉장히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유니버설에서 발레로 표현한 심청은 어떤 점이 특징인가요?저희 유니버살 발레단의 심청은 1막의 서민적인 것과 3막 궁궐 장면이 크게 대조가 됩니다. 1막에서는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춤, 3막에서는 궁녀들의 아름답고 우아한 춤들이 굉장히 대조가 되는데, 미국에서 공연할 때 뉴욕타임스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호평을 많이 써 주셨습니다.
또한저희 심청은 음악이 매우 잘 된 것 같습니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도 성공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차이코프스키 음악인데, 심청 역시 캐빈 바버 빅타드의 작곡이 정말 이 작품 성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용수들도 춤을 추며 음악에 동하면서 표현력이 절로 감정이 우러난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춤을 추는 무용수나 객석에서 보는 관객들이나 음악이 공연 전체를 끌고 가는 힘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 발레 심청은 우리의 전통적인 이야기를 서양의 것 발레로 표현한 것인데 그러다 보니 한복, 특히나 궁중의상의 경우 율동이나 안무를 하면서 어려움이 있었을것 같은데 의상 작업 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요?